[18] 신데렐라 등장이오.

by 잔잔한손수레


으리으리한 왕궁으로 마차가 들어섰다.

쭉 뻗은 길에 온갖 나무들이 빼곡하다.

줄지어 서있는 나무들이 왕궁의 위엄을 전한다.

마차가 나무들을 지나자 거대한 분수가 펼쳐졌다.

분수에는 거친 물살들이 파도친다.

분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신데렐라의 눈에는 결연한 각오가 스쳐 지나간다.


어느새 마차는 서서히 멈추기 시작했다.

초록빛깔의 황금 교양복을 갖춰 입은 마차지기는 마차의 문을 열고 예를 갖추었다.


반짝반짝 빛을 내는 황금마차의 열린 문으로 신데렐라가 긴장한 듯 하늘색 드레스를 한 손으로 살포시 잡고 있다. 어깨와 윗가슴선이 드러나는 민소매 하늘색 드레스는 그녀의 여리한 팔뚝과 탄탄한 가슴골을 감싸는 듯 드러내고 있다. 머리를 단아하게 묶어 늘어뜨린 신데렐라의 뚜렷한 이목구비들은 얼어있지만 그녀의 모습은 반짝이는 황금마차도 숨죽일 만큼 빛난다.



그녀의 오늘은 그녀 인생의 마지막 탈출구다.

긴장감에 결연했던 그녀도 이내 발을 떼며 왠지 모를 설렘이 묘하게 섞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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