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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mellia Wealth Dec 27. 2022

주식 이제 사도 되나요?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놓인 위치에 따라 해야하는 말을 하게된다. 

체면 때문에, 지위 때문에, 또는 직업 때문에.


예를 들면,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는 순간에도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심각해질꺼니 걱정하세요' 따위의 말은 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은 대중의 심리에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것이라 예상하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물건을 사려할 것이고

결국 수요를 자극시켜 인플레이션을 높이게 되는 악순환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말을 해서는 인플레이션을 줄이는데 역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설령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안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심각해질꺼니 걱정하세요' 따위의 말보단

'인플레이션이 곧 안정될 것이다'로 돌려말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있다. 

관련 정부 담당자들이 주택가격의 추가적인 극심한 하락을 예측하더라도

'앞으로 주택가격 급락할 거에요. 조심하세요' 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못한다. 


시장의 동요를 자극하여 사회 혼란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 봤을 때 그들이 자꾸 틀린 소리를 했던 것은 

그들의 전망이 늘 틀려서가 아니다. 


그들의 목표는 '객관적인' 전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지위와 위치에서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금융안정' 이라던가 '주택가격 안정'과 같은,

달성하기에 유리한 발언을 한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 같은데, 이제 주식 사도 되나요?' 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증권가에서는 '이제 바닥이니 조금씩 주어담으세요' 또는 

'이제부터 모으기 시작해야합니다.'와 같은 의견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그들이 정말 주가가 바닥이라고 확신해서일까?

주식이 정말 앞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해서일까?


아니다.


그들은 그저 주식이 오르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위치와 입장에서는 주식이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주식전망은 누구도 하기 어렵지만,

 인플레이션,  환율,  성장, 최대 누적 무역적자를 경험하는 지금은 

주가가 오르더라도 크게 오르기 힘든 상황이다. 


아무리 지금이 주가가 싸더라도, 주식을 사더라도 당분간 크게 반등하지 않는다면,

지금 주식을 살 이유가 없다.


게다가 주식이 현재 바닥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닥을 지나고 반등을 하고나서야 바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현재는 빚내서 투자할 시기도 당연히 아니고,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더라도 투자에 조심해야할 시기이다. 



- Cover image : Designed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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