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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브티 Nov 22. 2023

하루

ㅡ하루ㅡ


곤을 덧칠한 거울을 달고

달리는 퇴근길 열차


먼 불빛들이

신기루처럼 너울거리고  

꾸벅거리는 뒤통수

빈 혼魂을 싣고서 바퀴는 요란하다


생계처럼 조이는 신발로

달의 인력에 끌려가  도착한 집

허기져 잠든 신발들이

묵묵히 맞아주고


등걸잠을 자고 난 새벽

신발끈을 옥죄며

하루를  화장火葬 할

여명의 붉은 회오리 속으로

아버지

걸어 들어간다

  

                                                 ㅡ허브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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