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러시아 태생의 알레나 바예바는 16세에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영혼의 단짝 반주자 바딤 홀로덴코와 알파에 데뷔했다. 직접 쓴 내지를 슈베르트의 가곡 ‘음악에 부침’으로 시작하며, 작곡가 만년의 ‘환상(곡)’ 으로 초대하는 음악의 선물에 경이를 표한다. 안데르센 동화에 붙인 스트라빈스키 발레 <요정의 입맞춤>은 ‘디베르티멘토’라는 눈부신 실내악으로 거듭났고, 이는 슈만의 <동화 그림>을 같은 범주로 묶게 한다. 바예바는 비올라용인 이 곡이 원래 바이올린도 염두에 둔 것임을 알아냈다. 25세 메시앙이 쓴 ‘환상곡’은 사후 2007년에야 출판된 새로운 발견이다.
연주: 알레나 바예바 (바이올린), 바딤 홀로덴코 (피아노) Alpha 디아파종 만점
Le Baiser de la fée, K. 049, Divertimento (Arr. for Violin and Piano) : VI. (c) Pas de deux. Coda
ALPHA1012 안드레아스 슈타이어 - 명상 (하프시코드 작품집)
Anklänge. Six Pieces for Harpsichord: V. Sempre legatissimo
일생 바흐에서 브람스에 이르는 독일 음악의 황금기를 탐구해 온 슈타이어는 2024년 라이프치히 바흐 메달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명상>은 그가 바흐 모티프의 뿌리를 파헤친 ‘메타 음악’ 앨범이다. 조스캥 데프레의 <팡제 링구아> 미사 주제에 해당하는 ‘정선율’의 파장은 J.J 프로베르거의 ‘리체르카르’, J.C.F 피셔의 <아리아드네 무지카>, J.J 푹스의 <그라두스 아드 파르나숨>을 거쳐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2권>의 E장조 ‘푸가’로 집약되었고, 이는 모차르트의 <주피터 교향곡> 푸가 결말까지 이어졌다. 슈타이어는 자작곡 ‘반향’을 더해 ‘음악에 대한 음악의 헌정’을 갈무리한다.
연주: 안드레아스 슈타이어 (하프시코드) Alpha
Prelude and Fugue in E Major, BWV 878: II. Fuga
ALPHA1019 상드린 피오 - 베를리오즈, 뒤파르크, 드뷔시, 라벨 가곡집
Les nuits d'été, H 81: No. 2, Le spectre de la rose
알파에서만 열네 번째 앨범을 내는 베테랑 소프라노는 프랑스 가곡에 부친 이 앨범이 독일 가곡 앤솔러지인 전작 ‘키아로스쿠로’가 닫은 지점을 다시금 여는 것이라고 말한다. 베를리오즈와 고티에의 합작인 ‘장미의 정령’이야말로 프랑스 예술가곡의 시발점이며, 차례로 독일의 브람스, 슈트라우스와 평행을 이뤘던 앙리 뒤파르크, 샤를 쾨클랭의 가곡, 그리고 미술의 인상주의 및 문학의 상징주의와 결합한 드뷔시와 라벨의 노래가 ‘반향’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향기, 빛, 물, 언어를 음악으로 되비치는 여정은 라벨의 영향을 받은 브리튼의 ‘네 프랑스 샹송’으로 마무리된다.
Handel - Theodora HWV 68: With Darkness Deep As Is My Woe
헨델의 최만년 걸작 <테오도라>는 오페라 성격의 드라마 오라토리오. 두 주인공의 죽음 탓에 초연에 실패한 한계를 극복하고 무대 공연되며 진가가 드러난 이 작품에서 최정예 성악진이 탁월한 성과를 빚었다. 로마 귀족 테오도라와 그녀의 연인 디디무스는 기독교도임을 숨기고 있다. 베누스 축일에 관례대로 신전에서 매춘을 해야 할 테오도라. 디디무스가 그녀와 옷을 바꿔 입고 피신시킨다. 테오도라는 눈앞의 위험을 벗어난 탓에 애인이 위기에 처했음을 알고 돌아가 대신 처벌받기를 청하나 총독은 둘 모두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서곡부터, 3막 이중창과 피날레까지 쉬어갈 곳이 없다.
Theodora, HWV 68, Pt. I: Air. As With Rosy Steps The Morn Advancing
CCS45323 슈포어 컬렉션 2집 - 비발디, 르클레르, CPE 바흐, 크반츠 플루트 협주곡
프랑크푸르트의 수집가 페터 슈포어가 소장한 플루트들로 연주하는 프로젝트. 바흐와 텔레만, 르클레르 등의 곡을 실은 1집에 이어, 2집에는 비발디 그리고 아들 바흐와 그 동료들의 음악, 곧 ‘감정과다주의 Empfindsamkeit’ 양식의 곡이 주를 이룬다. 해양 화가이자 아마추어 음악가였던 로버트 우드콕의 참신한 협주곡은 오히려 비발디보다 작곡 연대가 1년 앞선다. 회양목, 흑단, 상아, 도자기 따위로 만든 플루트들은 완전한 모습으로 보존되었고 이전까지 녹음에 사용된 적 없다. 작곡 당시의 이상적인 음색과 음향을 찾는 솔로몬의 여정은 모차르트를 담은 3집으로 계속된다.
연주: 애슐리 솔로먼 (플루트), 플로릴레기움 Channel Classics
Antonio Vivaldi: Flute Concerto in G Minor, RV 439: V. 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