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골무일기

제4계급

엔니오 모리코네

by 정준호

주세페 펠리차 다 볼페도의

<제4계급 Il quarto stato>(1901)은

노동자들의 행진을 그린 것이다.

제1계급 성직자, 제2계급 귀족,

제3계급 부르주아에 이은

세기 전환기 네 번째 노동자 계급의

부상을 상징한다.

그림은 원래 밀라노 두오모 옆

노베첸토 박물관

(Museo del Novecento)에 있던 것을

2010년부터 근대 미술관

(Galleria d'Arte Moderna)으로

옮겨 상설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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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베첸토는 1900년대란 뜻이므로

20세기를 뜻한다.

모데르나는 현대로 번역할 수도 있지만

이 미술관 소장품은 19세기 것이라

‘근대’로 옮기는 게 낫다.

그러니 19세기에 나온 이 그림은

갈레리아 다르테 모데르나가

제자리이다.

덕수궁 현대미술관에

걸개그림을 전시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그림의 장엄함은

직접 보지 않고는

다 느낄 수 없다.

그런데 엔니오 모리코네는

이 그림을 살아 움직이게 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1900>(Novecento)는

이 그림과 함께 시작한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비스콘티의

<표범>(Il Gattopardo)과 닮았으며

거의 그 속편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버트 랭커스터가 주연/조연을

맡은 점도 같다.

19세기 내내 군국주의와

통일운동이 대립하고

20세기 들어 파시스트와

공산주의가 반목하는 동안

국민은 둘로 쪼개졌다.

내전은 최악을 부른다.

귀족 출신 공산주의자 감독이 만든 군국주의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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