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
무엇이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는가.
선지자인가?
철학자인가?
과학자인가?
예술가인가?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진리에 대한 열망이 있는 자만이 타인을 진리로 인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군가 완벽하다면 우린 그를 인간으로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렇다면 우린 불완전함에서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운명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지금 우리가 불완전하다고 느끼는 이 상태가
사실 인간으로서 완전함을 이룩한 것일 수도 있다.
완전한 비둘기는 무엇인가? 완전한 고양이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정말 이것이 인간의 한계라면
왜 우리는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일까.
모든 인간은 진리 의존적이다.
정확히는, 모든 인간은 불확실성을 회피하고자 한다.
인간은 불확실성에서 도피하려는 성질이 있다.
누군가는 쾌락으로 도피하며,
누군가는 자기 연민으로,
누군가는 헌신과 희생으로 도피한다.
이 모든 건 분명, 불확실성을 잊게하는 좋은 수단들이다.
그러나 우린 죽을 때까지 불확실성에서 도망칠 수 없다.
인류의 기원
이런 생각도 든다.
우리가 진리를 추구하는 건,
닿을 수 없음에도 진리를 추구하는 건,
우리가 진리로부터 왔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모든 게 얼추 맞아 떨어진다.
우리 모두는 진리에서 이탈한 존재이기 때문에
완전한 진리를 끊임없이 갈망하는 운명에 갇힌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다시 진리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알 수 없다.
영원히 진리와 분리된 채 소멸할 수도
언젠가 다시 하나가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희망을 가지고 싶다.
진리의 성질 때문이다.
진리가 인간의 인식 너머의 것이라면
오히려 합일에 대한 모호함이 자체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최종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