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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soul Mar 30. 2024

MZ세대 니들이 죽을 맛을 알아?
낀 세대의 고통

죽어라 일하고 욕먹고 있는 낀세대를 응원합니다!

MZ세대

큰일이다. 또 다시 맥이 탁 풀리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

굳이 부장교사를 하며, 힘들게 일하고, 모든 책임을 떠 안고 살면서도

늘 욕을 먹고 사는

내 삶에 자꾸 의문이 생긴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할까?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이 깊어지는 주말이다.

40대가 되면서 직장에서 중간관리자가 된 지 5년이 넘었다.

평상시 주어지는 일에 큰 불평없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격인 

나는 사실 일이 재미있었다. 

소위 MZ세대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사실 MZ세대. 기성세대, 또는 원로 세대 등으로 세대를 구분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마다의 개성과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굳이 MZ세대라고 구분하는 이유는 

사실은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세대

그러니 나의 사고와 가치관으로 그 사람들을  쉽게 판단하고, 평가해서는 안돼! 하는

일종의 자기 검열인 셈이다.


또는 요즘 MZ세대가 말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혹은 갑질을 하지 않기 위한

나의 처절한 노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이 모든 것이 너무 괴롭고 힘이 든다.

나는 낀세대이기 때문이다.


연공서열이 선배와 경험자를 위한 예의이라고 배우고, 

선배들을 챙기고 돕는 것이 당연할 줄 아는 나는 40대다.

예를 들어,  중간관리자인 부장교사가 조직을 대표하여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협조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돕는 것이

나는 우리 조직을 위하여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 여기며 일해왔다.

상사는 물론 선배들에게는 갑질 아닌 갑질도 많이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부장교사가 된 요즘 그런 것을 마땅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거의 사라졌다.

'부장교사가 급여를 더 많이 받으니 당연히 다 해야하는 거 아니예요?' 라는

돌직구가 날아오는 세상이 되었으니


후배에게 베푼 배려와 친절은 이젠 배려와 존중 또는 친절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선배로써 베푼 배려와 친절은 쉽게 말해 그들이 요구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원한 것이 아닌 선배가 해주고 싶어서 해준 것이니, 

나에게 아무것도 요구하거나 기대하지 말라는 확실히 선을 긋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선배의 실수나 부족함에는 여과없이 불만을 표현한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요구하고,

후배라서 선배에게 양보하고, 손해보는 일은 1도 참지 못한다.


이런 그들과의 관계가  사실 너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나 위에서 쪼이고, 밑에서는 내 알 바 아니라고 할 때면

" 나보고 어쩌라고?" 를 목놓아 외치고 싶어진다. 


그런데 낀세대인 나도 사실 문제가 있다.

후배, 동료교사에게 굳이 오지랖으로 배려하거나 돕지 않으면 되고,

후배교사를 먼저 챙기거나, 선배로써 양보하지 않으면 되고

그들의 실수를 눈감아 주지 않고, 똑같이 잘잘못을 따지고

그들에게 직장동료 이상의 마음을 품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힘든 일도 없어질테니...

사실 서운한 마음에 비약적으로 한 말이긴 하다.

그러나 나와 같은 낀 세대도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우리'라는 개념에서 '개인의 삶'으로 삶의 중점이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개인의 삶은 행복의 시작이자, 행복의 주요한 지표가 된다. 

그러니 조직보다는 더 기본적이고 상위개념으로 봐야하는 것이 옳다.

다만 조직을 위해 희생을 감내하고, 공공을 위해 참으며 살아왔기에

지금의  MZ세대가 더욱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감정, 욕구 등을 살펴보며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연결이 분명 중요하다.



또한,  MZ세대도 분명히 짚고 가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삶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삶도 공동체 안에서 평화로울 때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닌 결국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MZ세대의 극단적인 개인주의 성향은

난 일종의 기존 세대에 대한 반발로 더 강하게 표출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참으면 바보' 또는 '왜 나만 참아?' 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

물질 만능주의, 개인의 행복 추구, 사고의 다양화 등....

공동체 의식이 저하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겠지만

우리 사회가 너무 극단적으로 가는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니라 염려된다.


결국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

시대가 변해도

세대가 달라도

결국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게 참.

내 맘 같지 않다는 것

.

.

.

그래서 또 고민하고, 노력하고, 부서지는 나.

그런 나를, 나와 같은 낀세대를 응원합니다!!


#마흔일기 #낀세대 #낀세대응원 #직장인위로 #직장생활 #마흔 #불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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