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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soul Jun 21. 2023

SNS, 욕망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1편

삼비(비난, 비교, 비아냥) 금지

  작년 출판을 하면서 인별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출판사에서 인별그램 홍보를 권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인별그램 인플루언서가 어쩌고, 홍보가 저쩌고 하는 말들을 많이 들었었지만, 관심이 없었던 탓에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막상 인별그램을 시작하고 보니, 그 세계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대단했다. 

  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욕망을 담아 SNS라는 우주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SNS의 세계는 진심 흥미로왔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 일상 속 순간 포착이 주는 의미, 다양한 정보 제공 등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과 시간을 뺏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막상 인별그램에 빠져들다 보니, 조금씩 마음의 변화가 이상하게 생기기 시작했다. 


  예컨데 여행사진을 담은 젊은 여성을 팔로워 했었다. 그녀는 전국 여행을 하며 다양한 색의 꽃, 단풍 등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어 올렸다. 또 여행을 하며 묵은 숙박장소도 피드에 담았다. 처음에는 그녀의 연출과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또 여행장소가 궁금해서 유심히 보았다.

  그런데 반복해서 올라오는 그녀의 피드를 보다 보니 다른 궁금증이 생겼다.

 ' 나이도 어린 데 어쩜 이리도 좋은 숙소를 매주 갈 수 있지? ' 

   그녀가 올리는 숙박시설이 좋아 보여 검색해 보니, 1박에 최소 50만 원에서 100만 원을 훌쩍 넘는 풀빌라가 대부분이었다. 나이도 어려 보이는 데 어디서 그런 경제적 능력이 생기는 것인지 갑자기 부럽다 못해 질투까지 났다. 항상 가성비 숙박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이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또 인별그램을 하는 부모의 자녀들은 왜 이리 똑똑하고 모범생인 것인지...

매일 책 읽기에, 새벽부터 일어나 자기 공부하는 아이,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는 아이... 인별그램 속에는 세상의 모범생들이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점차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있는 두 아들이 비교가 되더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몇 번 그 걱정이 활화산처럼 폭발해버리기도 했다.


" 지금 한가로이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인 줄 알아? 

  다른 애들은 지금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줄 알아?

  도대체 언제 정신 차릴래? "


결국 아이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삼비(비난, 비교, 비아냥)를 풀세트로 해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아이들은

엄마에게 영혼이 탈탈 털려 한동안 좀비가 된 듯했다. 


SNS의 세계는 사람들의 다양한 욕망으로 이해관계가 성립되고 그 인기가 유지되는 곳이다. 

나처럼 홍보가 필요한 사람, 정보가 필요한 사람,  협찬이 필요한 사람, 내 자랑을 하고 싶은 사람 등...

각 자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SNS를 선택하고, 또 자연스럽게 빠진다.

이때 SNS를 잘 활용하면 이득이 되고,  반대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비교, 위축, 소외감 등으로 SNS의 늪에 빠지기 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SNS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다음 편에 이어서~




커버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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