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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soul Mar 09. 2022

코로나19로 지쳐가는 엄마,
멀어지는 아이

도대체 내 아이와 무엇이 문제일까? 

  코로나19 이후 학교 대신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하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주변에서 보면 자녀와 갈등으로 힘들다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의 생활습관과 학업문제로 인해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 살살 걸어 다니라고 했지!"

 "  게임 좀 그만할 수 없겠니! "

 "  숙제는 한 거야? "

 " 온라인 수업할 때 핸드폰 보지 말라고 했지! "

 "  도대체 방은 왜 이 모양이야!"


  그런데 잔소리를 하면 아이의 행동은 수정되거나, 멈춰야하는 데 좀처럼 아이는 행동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짜증을 내거나, 방문을 걸어 잠그며 반항까지 한다고 합니다. 자꾸만 멀어지는 것 같은 아이와 또 아이를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은 마음에서 괴롭기만 합니다. 


도대체 내 아이와 무엇이 문제일까요?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이 바뀐 지 어느덧 3년째입니다. 사람들은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함, 우울 등으로 인한 코로나 블루를 넘어서 부정적인 감정이 폭발하는 코로나 레드 상태가 되었습니다. 언제 코로나19 확진자가 될지 모르는 불안한 마음에 여행은커녕 사람들과 어울려 차 한잔, 밥 한 끼 먹는 것도 힘든 세상을 살아가게 된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교육,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제약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상의 변화는 사회뿐만 아니라 학교, 가정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대신하여 집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는 날이 많아졌고, 친구들과 만나 어울려 놀이하는 대신에 집에서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학교에 가는 날에도 행여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할지 몰라 늘 긴장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부모들은 하루하루가 줄을 타듯 위태로워졌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저희 가정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는 그야말로 전쟁터였습니다. 뉴스에서 거리두기 방침이라도 발표하는 날이면 교사 긴급회의를 열어 여러 방안을 세워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야 했고, 결과를 보고하고, 모든 학사일정을 그에 맞게 바꿔 수업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말은 쉬워 보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야근을 하는 날이 허다했습니다.

  바빠진 엄마 덕분에 저희 아이들이 처음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낄 때에도 도움조차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내 아이들의 과제를 체크해주고, 수업을 제대로 듣는지 확인할 여력조차 없이 코로나대응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내 아이들은 말 그대로 방치되었습니다. 그래도 막연히 알아서 잘하겠지 하고 믿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은 쉽게 무너졌습니다. 아이들은 처음 맞이하는 원격수업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과제도 대충 했습니다. 아이들의 학업

결손이 점점 심해졌지만, 학업 결손보다 당장 끼니를 해결해주는 것이 저에게는 더 큰 문제였습니다. 출근을 하며 아침 식사뿐만 아니라, 점심 식사까지 챙겨주고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코로나 업무로 시달리다 집으로 돌아오면 정말 또다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눈앞에 쌓여있었습니다. 바쁜 아침시간 준비해놓고 간 식사는 제대로 먹지도 않은 체 식탁 위에서 말라있기 일쑤였고, 집은 온통 물건들이 난잡하게 여기저기 놓여있었습니다. 정말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는 육아에서 정점을 찍는 듯 온갖 짜증이 났습니다.


  이러한 코로나 육아 스트레스는 비단 맞벌이 가정만의 문제는 아닌 듯했습니다. 엄마가 집에 있는 가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엄마들의 입에서는 돌아서면 밥을 차릴 때가 온다고 해서 '돌 밥, 돌 밥'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여기에 아이들의 학업 관리부터 생활습관까지 모두 엄마의 역할이 되었지요. 또한 하루 종일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는 아이들 덕분에 엄마들 또한 자녀들이 학교 간 사이 누렸던 자유시간도 없어졌습니다. 엄마의 역할이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데 비해, 스트레스를 풀 시간과 방법은 사라진 것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과제는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마음껏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밖에 나가 놀지도 못합니다. 밖으로 나가서 풀어야 할 에너지를 풀지 못하니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습니다. 대한민국 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디지털 미디어 과사용과 건강포럼'에서  코로나 19 이후 디지털 미디어 '과사용' 그룹이 약 2배 증가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는 내 아이뿐만이 아니라 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에 디지털 미디어 과사용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는지 알려줍니다. 


  코로나 시대의 육아는 더욱 치열해지고, 힘들어졌습니다.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역할들이 부모에게 주어졌고, 일상또한 없어졌습니다. 학교에 가야할 시간조차 부모가 지도해야하는 책임이 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거해라, 이거는 하지 말아라' 하는 잔소리가 느는 것은 부모로써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아이와 자꾸 갈등이 생기고 멀어지니 부모로써는 더욱 속상하고, 힘들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은 자녀와의 대화법에 있습니다.  대화란 사전적의미로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는 행위로 정의됩니다. 한자로는 대할 대(對)와 말씀화(話)를 씁니다. 다시 대할 대(對)의 어원을 살펴보면 풀무성할 착(丵)과 마디 촌(寸)으로 풀무성하듯 많은 사람을 마디마디 대하여 세심히 살피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대화란 풀무성하듯 많은 사람의 많은 생각과 마음, 감정 등을 세심히 살펴 말씀을 나누는 것이 대화인 것입니다. 

 대화의 어원을 살펴보고나니, 이제껏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했던 자녀와의 대화가 대화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자녀와는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할까요?


  저는 하브루타 대화를 추천합니다.  저는 23년차 공립 유치원 교사생활을 하면서 하브루타,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과 비폭력대화 NVC(Nonviolent Communication) 미술심리 등의 연수를 꾸준히 받으며, 교실 속에서 가정에서 어떻게 적용할 지 연구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 아들이 어릴 적부터 하브루타 대화를 함께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두 아들과 23년 교육현장에서 많은 학부모님들과 함께 고민하며 상담한 내용을 사례로  "사춘기 오기 전 골든타임을 잡아라, 육아가 즐거워지는 하브루타 대화법"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to be continued. . .

                                            ★인스타 http://www.instagram.com/myoungjin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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