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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수영 Feb 02. 2024

하늘과 인간이 수직으로 만나는 곳

<금강산 구룡폭> 톺아보기

변관식, <금강산 구룡폭>

<금강산 구룡폭>은 금강(金剛)의 세례를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으로 하강하는 형태로 담았다. 그 세례에 흠뻑 젖어 경이롭게 올려보는 두 사람과 더불어 하늘과 인간이 수직으로 만난다. 폭포를 통해 나직한 인간과 높직한 산이 마주하는 것은 만남이 누구로부터 비롯되는지 이르는 듯하다. 하늘과 인간이 잇닿는 것은 은총(恩寵)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이다. 한 획씩 적묵법으로 깊게 새긴 나무와 바위는 힘 있게 내리는 폭포로 인해 세계에 가닿는 은총을 보여준다. 그렇게 변관식 작가는 자신의 호를 딴 소정(小亭) 양식으로 드넓은 은총을 그려내어 하늘을 예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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