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철이(삼남)는 작은 형인 나를 닮아서 그런지 후각에 약하다. 다만 나는 향수 냄새 아닌 향기를 사랑하고 수철이는 다른 강아지의 오줌과 똥 냄새를 사랑한다. 보통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것들까지 사랑하고 싶어 한다는데 녀석의 취향까지 함께 사랑하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수철이의 행복은 상당 부분 타자 의존적이다. "수철아! 산책 가자!"는 말 한마디에 그렇게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는 수철이를 더 많이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사랑스러운 수철이에게 너의 세계는 안방과 거실이 전부가 아니라고 보여줄 수 있는 형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