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 동안 잘할 수 있을까
30년 동안 틈만 나면 다이어트를 했지만 어쩐일인지 계속 체중이 불기만 했던 나. 마음먹으면 10키로까지는 뺄 수 있었지만 이내 다시금 원래 몸무게를 회복하곤 했다. 2년 전엔 다이어트 한약을 먹고, 호르몬 불균형이 생겼고, 몸에 작은 혹이 생겨 작은 수술을 하기도 했다. 사실 병원에서는 내 병명을 보고는 다이어트를 꼭 해야한다고 했지만, 나는 더 잘 먹어야한다고 생각했다.(왜 그랬지) 술을 좋아하고, 걷긴 싫어하며 움직임을 최소화해 생활하고자 하는 나였기에, 지금의 몸매에 대해 할말은 없다.
올해 초에 샐러드 다이어트를 시작해, 마지막이라고, 이제 더 이상 내 인생에서 다이어트는 없을 거라고 하면서 한달만에 5키로를 감량했다. 잠시 쉬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쉬어버려서(왜 그랬지), 다시 다이어트 전 몸무게를 회복했다.
나의 털털한 성격을 믿은 동기들과 선배들은, 내 먹성과 덩치를 두고 자주 놀리곤 했다. 놀림을 받고도 나는, 사실,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깊이 생각하지도 않았다. 살 때문에 나를 자책하는 일은 없었다. 그냥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왜 그랬지) 그래서 지금, 서른이 되도록 날씬한 몸매를 가져보지 못했다.
이제 입으로만 하는 다이어트는 그만하고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오늘이 그 첫날이다. 내가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이유는 예쁜 옷을 입기 위해서, 더 예뻐지기 위해서, 건강해지기 위해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정도로 정했다. 목표는 70일간 20키로 감량.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한다.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체크하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휴대폰 어플과 브런치로 매일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요즘은 다이어트를 얼마나 쉽게 할 수 있는지 모른다. '다신'(다신, 살찌지말자 의 다신 이다)이라는 어플을 다운받았는데(이거 뭐 광고 같은거 아니고요) 현재 내 체중과 다이어트 기간, 감량목표를 쓰니 하루에 얼마를 먹고 얼마를 태워야하는지 알려줬다. 나는 하루 800칼로리를 먹고, 운동으로 898칼로리를 태우면 내가 목표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고 했다. 매일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도 알려준다. 실패하면 실패 도장이 찍혀서 마음이 아프다.
오늘 나는 사과, 아삭이고추, 달걀찜, 깻잎나물, 삶은 달걀, 닭가슴살, 호두 등을 먹었다. 배는 충분히 부른데 칼로리는 정말 작게. 그리고는 틈날때마다 운동했다. 저녁에는 일주일 분량의 샐러드를 장만하기 위해 장도 봤다. 일주일치 야채를 씻고 물기를 빼서 담고, 닭가슴살을 삶아서 찢어 넣으니 2시간이 훌쩍 가있었다. 그런데 놀랍게, 60분 요리하는데 150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고 한다. 요리하면서 나는 300칼로리를 소모한 셈이다. 아, 기쁘다.
오늘 나는 총 677칼로리를 먹고, 1137칼로리를 소모했다. 성공이다. 이렇게 첫날은 항상 의욕이 넘친다. 오늘처럼만, 제발 오늘처럼만! 제발 이 글이 성지글이 될 수 있게, 꼭 성공하자.
+1 다이어트 성공, 677 칼로리 섭취, 1137 칼로리 소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