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이어트 이틀째, 될 것 같은 기분

아이고 삭신이야

by 들국진

잠이 쏟아진다. 직장인의 다이어트란 이런 것인가. 야근을 하고 집에 왔더니 10시30분이다. 어제 일기를 쓰고 다이어트 성공자들의 후기를 읽느라 잠잘 타이밍을 놓쳐, 새벽 4시30분에 잠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머리가 지끈거리고 뒷골이 땡겼다. 그건 그렇고 빨리 쓰고 자야겠다.


자, 그럼 다이어트 일기를 써볼까.


아침에 일어나서 체중을 쟀더니 무려 1.2kg이 줄어있었다. 웬열! 배가 너무 고팠다. 우선 깻잎나물을 꺼내고 두부 1/4모를 잘랐다. 꿀맛이었다. 언니가 만두를 데워놨기에 하나를 집어 먹었다. 하, 터지는 육즙. 엄마는 나를 불쌍하지만 기특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렇게 아침 시작.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물을 샀다. 2L 짜리 생수. 오늘 다 마셨다. 하하하!


점심시간, 어제 밤 싸두었던 도시락을 열었다. 닭가슴살이 아주 쫄깃하게 잘 삶겼다. 닭가슴살은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우유에 30분 재워뒀다가, 한번 헹군 뒤 끓지 않는 물에 넣어야 한다. 삶는 물에는 양파와 대파, 마늘을 넣고 끓여야 잡내가 없어진다. (아 뿌듯)


점심을 먹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9층에서 26층까지. 첫날이니까, 19층까지만 할까? 21층까지만, 아 아쉬운데 25층까지만, 에라이! 26층 도착!!!!!!!!!!!!!!!!!!!!!! 땀도 나고 허벅지는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았지만 뭔가 모르게 뿌듯.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나혼자 뿌듯. 낄낄.


4시부터는 엄청나게 허기가 졌다. 급기야 손이 떨릴 지경. 이러다 쓰러질까봐 믹스커피를 마셨다. 뭐 하나 먹을때마다 칼로리를 계산하는데, 믹스커피는 한봉에 50칼로리다. 잔인해.


저녁은 밥을 뺀 갈치구이 정식. 갈치구이 한토막에 110칼로리라고 해서 안심하고 두 덩이를 흡입. 우왕 맛있쪄!! 정말 좋은 저녁이었다.


주차하곤 4층까지 걸어올라갔다. 4층이니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오늘 낮에 26층까지 올랐었으니까. 그리곤 30분간 줌바댄스. 지치지도 않는 화면 속 언니들. 줌바댄스는 피트니스에 라틴댄스를 결합한 것인데, 살사 동작이라던가 레게동작 등 재밌는 동작이 많아 지루하지 않다.


오늘은 961칼로리를 먹고 857칼로리를 소모했다. 물은 2L 넘게 마셨다. 그리고 한가지 유혹에 흔들렸다. 운동칼로리 중에 '앉아있기'항목이 있었는데, 60분에 60칼로리가 소모된다고 했다. 추가할까 말까, 오늘 나는 11시간 정도 앉아있었던 것 같은데....힛. 너무 반칙인 것 같아서 솔직하게 빼기로 했다. 엄청난 유혹이었다.


졸린다. 너무. 이제 자야지. 오늘 하루 잘 살았다.

(아침에 수육과 크림빵을 먹을 예정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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