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다이어트 11일째, 포기할 건 포기하자

사는 게 다 그런거지

by 들국진

다이어트 11일째를 맞았다. 그런대로 잘 버티고 있다. 벌써 버티고 있다는 표현을 쓴다는 건 지속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일까. 이번주 중에 폭주하는 날이 하루 있을 것 같다.


사실 지난주 목, 금, 토는 술을 마셨다. (왜 그랬지) 정말 행복했다. 금요일은 너무 맛있는 샹그리아를 발견한 나머지 3명에서 샹그리아 3L를 들이부었다. 안주는 많이 먹지 않은 탓인지, 1차에서는 술을 참았던 탓인지 생각보다 몸무게는 늘어있지 않았다. 그래도 초반에 확- 몸무게가 줄었었는데 안타깝다. 몸무게와 동시에 행복을 얻다니.


둘째날인가, 셋째날의 도시락
14876674_1318185924881534_1766420096408592999_o.jpg 토요일 광안리에서 먹은 새우와 아잉거 맥주. 아잉거와 새우라니, 참을 수 없었어.

다이어트를 하면서 '먹는 것'에 대해 부쩍 생각에 잠길때가 많다. 이를 테면 '치킨'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면, 거제시장에 있는 진주통닭은 튀김 옷이 참 바삭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많이 먹었을 때 입천장이 까졌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센텀에 있는 크래프트 비어 집에 있는 치킨을 생각한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치킨을 먹었던 것일까 궁금해진다. 나는 왜 치킨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생각한다. 이제 더는 맥주가 없이 치킨을 먹는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는 생각도 떠올린다.


14633129_1318185818214878_6515678142668771773_o.jpg 점심 시간마다 26층까지 오르곤 했었지(아련) 다시 해야겠다


사실 어제는 치킨이 정말 먹고 싶어서, 시킬까 말까 고민을 하며 주방을 서성였다. 밤새 언니 병간호를 하고 나니 뭔가 나에게 보상을 해줘야할 것만 같아서. 그런데 아빠가 자꾸만 장난친답시고 "어이, 도야지. 뭘 자꾸 기웃거리노. 다이어트 중 아이가?"라고 했다. 처음엔 참았는데 아빠는 1절을 모르니까 계속 했다. (2번 했어도 계속 했다고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나빠져서 꽥 소리를 지르고 방에 들어가버렸다. 덕분에 다이어트는 성공했다.


어쨋든 오늘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첫날 보다 2.5를 감량했다.


오늘은 오전에 닭가슴살 샌드위치, 점심에 서브웨이 스테이크&치즈를 먹었다.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다이어트용으로 최고인 것 같다. 야채를 듬뿍 넣어 먹었더니 입이 찢어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입을 크게 벌려야하는 것 빼곤. 저녁은 야근하다보니 거르게 됐다. 당장이라도 와인을 한병따서 크래미와 함께 먹고 싶다. 또 왜그랬지를 하지 않으려면 참아야지.


내 처음 다이어트 목표를 수정했다. 직장인으로서는 도저히 뺄 수 없는 목표라는 것을 직감한 3일째의 일인데, 70일동안 13kg을 감량하는 것이 목표다. 일주일에 2kg씩만 빼면 된다. 힘내자, 왜 그랬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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