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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국진 May 15. 2019

네, 수영에 중독됐어요.

하루라도 수영을 하지 않으면 안 돼

고3 시절, 입시를 핑계로 생애 최고 몸무게를 찍은 나.

어릴 때부터 물이라면 사죽을 못 쓰고 뛰어들었던 나는, 다이어트 운동으로 수영을 선택했었다. 그렇게 사람이 하나 빠져나갈 정도로 살을 뺏었지. 물론 대학 가서 술을 사랑하게 되면서 다시 쪘지만. ^^


13년 만이다. 퇴사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수영강습받기. 왜냐면 고3 최고 몸무게를 1키로 앞두고 퇴사했기 때문에. (부끄) 그리고 난 수영을 좋아하니까!


요즘 전국에 '구민체육센터' 또는 '국민체육센터'라는 이름의 생활체육시설이 많이 들어섰다. 사설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기보단 국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이런 곳들이 강습료가 50% 정도 저렴하다. 



나는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사직 실내수영장에 다닌다. 월요일 휴관, 화요일~토요일 강습, 일요일 자유수영. 강습료 6만 원, 여자는 생리기간 감안 10% 할인 혜택을 받아 5만 4천 원. 믿을 수 없이 싼 가격. 샤워도 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강습은 무료 수준으로 싸다고 생각한다.(ㅋㅋㅋㅋㅋ)


단, 온라인 수강신청에 성공해야 한다. 반드시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서 대기 타고 있다가 6시에 열리면 바로 신청해야 한다. 기존회원도 예외는 없다. (분기회원은 3개월에 한번 재신청) 신청 팁은 로그인해서 대기하고 있기. 다른 곳들도 알아본 바 대부분 가격과 신청방법이 비슷한 수준이다.


수영을 처음 배우면 호흡을 가장 먼저 배운다.

물속에 들어가며 코로 음-----하고 숨을 내뱉고, 물속에서 나오고 난 뒤에(나오면서 아님) 파- 하고 숨을 입으로 뱉은 다음 연속으로 숨을 들이마신다. 음-파-음-파. 매력적인 리듬 탄생.


두 번째는 자유형 발차기다. 처음 발차기를 배우면 무릎을 펴고 허벅지를 아래위로 교차시키면서 차는 법을 배운다. 허벅지 근육이 약하면 발차기가 엄청 힘들 수 있다. 고3 시절 물 허벅지였던 나는 발차기만으로 기진맥진했었지.


세 번째는 자유형 팔 동작. 어렵다. 이 구간이 제일 힘들었다. (고작 수영 3주 차임) 팔 동작을 할 때 물을 끌어당기지 말고 물을 지그시 눌러야 한다는데 연습이 많이 필요했다.


네 번째는 호흡+발차기+팔 동작 합체! 수영장 물 내가 다 먹었다. 코가 어찌나 아프던지. 오늘도 많이 먹었어. 제발 수영장 물에 오줌 싼 사람이 없길 바랄 뿐. ^^


다섯 번째는 배영. 나는 물에 뜨는 건 자신 있어서, 배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 팔 동작 배우자마자 물먹기 시작. ^^


오늘까지 배운건 이 정도다. 지난주 엄청난 연습으로 처음 실력보단 많이 늘었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뭐든지 반복해서 하다 보면 할 수 있다. 나는 화~토 강습 1시간, 연습 1시간, 일요일 자유수영 2시간, 월요일 휴관엔 문 여는 수영장에 찾아가 2시간 연습한다.


그리하여 에이스는 아니고, 어느 정도 감은 잡았다. 자유형이 정말 어려워서, 계속 연습을 거듭해야 할 것 같지만 한 달 꾸준히 이렇게 연습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믿어야지 어쩌겠어. 배영의 경우 호흡은 편하지만 발차기가 정말 힘들다. 후우. 허벅지 박살!


일단 초급인데 선생님이 재밌고, 설명을 쉽게 해 줘서 수영 배우는 맛이 난다.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 수영 동작 생각이라니. 어떤 분은 옆으로 누워 잘 때 자유형 호흡 자세를 취한단다. 나도 그런 적 있는데 크크. 이쯤 되면 수영 중독이다.


그래서 좀 적응하고 나면 배드민턴 강습도 받아볼까 한다. 음? ^^ 고등학교 체육시간, 남들 공부할 때 선생님이랑 배드민턴 치면서 정말 재밌었기 때문에.


퇴사하고 이렇게 생활체육인이 될 줄 몰랐지만, 운동은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전거, 수영, 배드민턴, 요가 이렇게 4개는 틈날 때마다 꾸준히 해야겠다. 다시 일을 시작해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기초 다져놓기!


지난주 주간 일기 끝. 수영 사랑해.


+ 4월 21일 다이어트 시작한 뒤로 5.5킬로 감량 성공. 지난주는 정말 정체기 때문에 좀 시무룩했는데, 이번 주 너무 무서운 수준으로 빠지는 걸? 근력운동도 하고 있지만 어떡하지. 탄력 있게 빼고 싶은데 이렇게 괜찮을까 걱정. 하지만 새로 산 수영복은 맞지 않았어. ^^ 앞자리 바뀌고 다시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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