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노래 15

- 봉암

by 차거운

맹동면 꽃동네 근처

봉암 교우촌에 들르면

6명의 순교자 목숨으로

믿음의 사자후를 토한 자리에

성모 동산 흰 장미 피어 향기 풍기네


맹동 수박의 그 달콤한 맛

겨자씨처럼 작은 꽃동네 부풀어 올라

커다란 거목이 되어 세상 속으로 가지를 뻗어

얻어먹을 수만 있어도 행복하고

한 사람도 버려지는 사람이 없도록


죽어서 살거나

살아서 죽지 않거나


죽음이 없는 세상

눈물이 없는 세상

절망이 없는 세상


진복팔단의 역설적 세상

가난한 마음으로 그대들 보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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