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고개
기해박해의 서슬 아래
복자 이성례 마리아와 다른 순교자들이
여기서 세상 밖으로 난폭하게 밀려났었지
눈물겨운 건
젖먹이 어린 자식과 네 자식이 눈에 밟혀
배교했던 복자 이성례 마리아의 이야기
다시 끌려가선 눈 질끈 감고 지아비의 길을 따라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세상 너머로 달려가
천국의 문턱을 넘었네
한 번 흔들렸다고 103위 안에 들지 못했다가
다시 복자가 되었으니
세 번 당신을 모른다고 부인한 베드로 사도처럼
흔들리며 나아가는 신앙이야말로
우리에겐 위안일 수 있으니
죽음이란 무서운 것 두려운 것이되
당신을 외면하고 사는 것은 차마 할 수 없는 일
두려움 너머로 나아가는 길
어린아이 걸음마와 같아서
조금씩 그렇게 조금씩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