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노래 26

- 김성(김화성당)

by 차거운

두 발로 걸어서 다닌 그 거리가

아득하고 넓어서

다섯 개 도에 걸쳐 있으니

여기는 철원의 김성 교우촌을 상징적으로 대신하는

와수리 김화성당


당신의 가족이 서울에서 잠시 피난살이하던 곳

이제는 북녘땅이 되어 갈 수 없으니

여기서 그 흔적을 더듬어볼 뿐이네


당신의 벗 성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이 반겨주니

최방제, 김대건, 최양업 세 사람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변함없이 다정한 벗이 되었으리니


고단한 삶의 여정과

혹독한 시대의 핍박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길들 서로 달랐으나

그 마음은 오롯이 하나의 방향을 달렸으니


제가 여기 있사오니

저를 당신 뜻대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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