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노래 29

- 진안리

by 차거운

이제 지상에서의 당신의 때가 다했나이다

그 옛날처럼 하느님께서 인간의 목소리로


아론아, 너는 이제 잠들어 조상들 곁에 누울 것이다

모세야, 너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일러주신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시간이

언제 어디에서 끝이 날지 알 수 없는 법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오르는 길목의 문경새재

그 허름한 주막에서

피로에 지친 몸으로 식사를 마친 당신은

장티푸스에 피곤에 지쳐 쓰러져

천국의 문을 통과했으니

죽어서야 편히 쉬게 되셨으리라


지상에서 모든 힘을 쏟았으니

수고했구나 이제 쉬면서 음식을 들고 물을 마셔라

너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었으니

기뻐할지어다 이러한 위로를 들으셨으리라


주막은 사라지고 이제 십자가를 바라보며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 하나 곰곰이 생각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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