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박물관

- 동의보감

by 차거운

허준 박물관에 가던 날

갑자기 소낙비가 억수로 퍼붓대예

나이 먹으매 여기저기 결리고 붓고 가렵고

두보처럼 끙끙거리며 긁적긁적

효자손을 찾던 날들


세상은 언제나 병이 깊지예

아프고 아픈 날들

상처 많은 기억들


오늘은 동의보감을 뒤적거리며

탕약이나 여러 재 지어야겠어예


가자에도 한 재 보내고

키이우에도 또 한 재

미얀마에도 보내서

차도가 있기를 기원하며


당신이 웅크리고 있었을 허가바위

이제는 묻히다시피 한 그 근처에서

서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병든 세상의 주름진 이마를 쓰다듬으며

괜찮다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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