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금곡동에 있는 홍유릉에 가면
왕으로 즉위해서 황제로 승격되었다가
이왕으로 격하된 슬픈 운명의 무덤이 있네
정자각이 전각으로 바뀌었고
석물의 숫자가 늘었으니
그 핍박의 기억이 위로받을 수 있으려나
이곳에서는 은유적으로 말할 수 없으니
능참봉이라도 되어 여기를 지켜볼까
살 만한 세상
머물 만한 세상으로 만들어 가자고
조그만 손자의 손을 꼭 잡고 말없이 걷자
기억은 힘이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