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잊힌 도시에서
지나간 날들 생각해 보네
화산이 터질 때까지
떠나지 못한 사람들
청산되지 않은 빚 또는 채권
부산한 살림살이의 곡절들
장사를 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쾌락과 슬픔과 회한에 젖어
죽음의 화산재에 묻혀 버린 일상의 삶
뜨겁게 묻혀서 텅 비어 버린
존재의 검은 구멍들
사라졌으나 석고틀의 형상 속에
생생하게 드러난 죽음의 순간들
고통의 물질적 무게와 질감
바글거리는 인파 속에서
들리는 생선장수 빵 장수, 생선 장수의 호객 소리
이 사람을 보라
그대 발 밑을 보라
투명한 생각들 드러나는 여기는
사라진 폼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