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피 해안을 보며

by 차거운

포지타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살레르노로 가며

생각해 본다 저 낭떠러지는

어딘가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고

새 둥지처럼 절벽에 희게

점점이 뿌려진 집들과

누군가의 신성문자인 양

해독 불가한 저 형상들

울릉도 깍개등일까

석회암 동굴의 검은 동공은

제주 동굴 진지를 떠올리게 하니

중력의 법칙이 만든 세상 풍경은

서로 닮은 법이니

어디에도 진정 새로운 것은 없지만

그 무엇도 같지 않으니

타인의 삶을 곁눈질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살아야 한다

배는 천천히 대지의 묵시록을

몸으로 읽으며 낯선 항구로

들어가고 있다 여기가

내 삶의 서사에서 어디쯤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언제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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