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베드로 성전에 나는
오고야 말았다 누군가 나를 이곳에 불렀을까
천사의 성을 지나 베드로 광장으로
물결처럼 흘러드는 사람들
십자가를 지고 노구의 몸을 이끌고
느리게 겸허하게 한 발씩 다가서는 사람들
순례자들 생의 탐험자들
이토록 많은 희망의 깃발을 들고
광장을 지나 구원의 문을 지나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흘러서
다른 세상으로 이곳이 아닌
이곳의 모든 규칙들 논리들
내려놓고 비우고 거부한 채
가고 또 간다
거대한 사다리가 아니 계단이
하얗게 구름 위로 이어진 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