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에 대한 생각

by 차거운

어떤 장소나 도시가 생명을 얻는 것

그건 서사의 덕분이거나

어떤 사람의 삶과 연결되기 때문이니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다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소설

경이로운 도시로 기억될 수도 있고

스페인 내전의 역사 속에

조지 오웰의 카탈루냐 찬가를 생각할 수도

피카소의 그림 게르니카가 떠오르기도 하겠지만

카사 바트요와 구엘 공원을 거닐고 보며

공간적인 형상으로는 가우디의 눈빛과

상상력이 거리를 물들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가끔 생각하건대

우리의 생도 그랬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물들이고

공간을 나의 생각으로 새롭게 하고

세상이라는 책에 새로운 한 줄의 이야기라도

적을 수 있게 되기를

그리하여 비록 잠시 지나가는 발걸음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조금은 오래 기억되기를

너의 당신의 우리들의 심장 속에

아니면 저 흙 속에 도로 위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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