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타스 바니타툼 옴니아 바니타스!
미술사에도 바니타스화풍의 장르가 있다지
원효가 마신 해골에 고인 물처럼
세상의 아름다움이나 쾌락은 쉽게 사그라들고
본질을 꿰뚫는 영혼들의 시선은
무얼 보는가 어디를 떠돌고 있는가
가부좌를 튼 선사가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에서
죽음의 공허를 보는 일
발 밑이 허물어지고 사라지는 일
그러나 잊지 말 일이다
이 허무 속으로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분이
들어오셨다는 것을 임마누엘의 거처인
세상은 높이 들어 올려져야 하고
허무가 마지막 말이 아니라는 것을
믿는 사람들의 삶이
우리의 희망이 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헛됨을 넘어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
허무를 넘어 힘차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또한 얼마나 맑은 숨결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