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마드리드

by 차거운

마드리드 왕궁과 또 알 무데나 성당의

단단하고 아름다운 고요를

근처 공원에서 바라보는 이 시간

이 유구한 역사를 지닌 나라를

이 믿음 깊은 사람들이 사는 이 도시를

떠나기도 전에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첫눈에 반해 버린 이름 모를 사람의 얼굴을

잊지 않으려고 자꾸만 흘끔거리는

그런 마음으로

저물어 가는 그러나 아직은 밝은 빛이 선명한 오후

이 거리에 작별 인사를 조용히 건네면서

그것이 무엇이든

나의 발길을 되돌리게 할 이유가 있다면

만지고 쓰다듬고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흘러가는 강물과 시간과 햇살 아래

조금씩 흘러내리는 모래시계 속 모래알 같은 날들이여

모든 사랑의 노래는 만나기 전 혹은

헤어진 후에야 울려 퍼진다는 것을

그러므로 안녕, 마드리드 다시 만날 때까지

20251110_171407.jpg


이전 15화마드리드 왕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