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집트 땅의 신들을 위한 저 돌들이
그 마음들이 여기에 오게 되었을꼬
그래 그런 일들이 세상사에는 곧잘 있게 마련이니
임진왜란에 포로로 끌려가서 이탈리아까지 흘러간
안토니오 꼬레아라든가
망국의 유민으로 노예로 흘러 다니던 고대의 종족들
마야나 아즈텍의 제단에 흘려진 피와 심장들
유럽 곳곳에 남아 있는 오벨리스크들의 운명
그러나 여기 데보드 신전은 감사의 선물로 전해졌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모든 유물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세상 많은 박물관들은 텅 빈 곳이 많아질 테지
수많은 골동서화들이 주인을 바꿔 흘러 다니는 내력이야말로
또 하나의 세계사가 되리니
왜 나는 또 이렇게 여기서 아름다운 일몰과 닫힌 신전을 앞에 두고
상념에 젖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것들 기억들
'창백한 푸른 점' 속에 살아가는 공동의 운명체
그런 것들을 생각한다 여기 데보드 신전의 닫힌 문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