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의 저녁 풍경

by 차거운

세상 어디에나 노래가 있고

세상 어디에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세상 어디에나 꿈꾸는 시간은 있는 법

더는 쓸쓸하지 않게

더는 외로움에 멱감지 않도록

우리 손을 잡자 틈을 좁히고 가까이 그렇게

노을이 잎들을 물들이던 마드리드의 어느 저녁에

단풍 든 잎들이 아직은 가지에 붙어 조용히 흔들리니

지나간 것은 시간의 강물이 가져가리니

다가올 것들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말자

우리 이렇게 하루살이 같은 인생이지만

서로의 눈동자에 비치는 눈부처들에게

합장하고 기도하자 산다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내일은 내일의 수고와 근심과 배고픔이 있을지라도

이렇게 저무는 도시의 빛을 바라보면서

우리 노래할 수 있음에

살아 있음에 돌아갈 곳이 있음에 감사하며

길을 떠나자 마음의 순례자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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