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기 단풍

by 차거운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이고

세 잎의 평범한 클로버는 행복이라고

다중지성의 지혜가 알려주듯

그렇게 먼 곳을 떠돌던 한 달을 보내고

다시 돌아와 어머니를 뵙던 날

거기 붉게 물든 단풍과 노란 은행잎들

인간의 손길이 아닌

천의무봉한 붓으로 그린 쉽게 사라지는

계절의 산수가 있었네

산다는 일에 따라오는 이 덤터기

돈으로 살 수 없는 인생의 순간들

값 없이 주어지는 이 황홀한 빛

여기 있었네 아름다운 색의 노래

마음을 물들이고 스며드는

저 풍경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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