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17일 금요일(피렌체 투어 1일 차)
오전 6시 55분에 테르미니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우리 일행은 피렌체 역인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에 8시 31분 무렵 도착했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소득은 구글 지도를 활용해서 특정한 지점을 찾아가는 훈련을 철저히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좌절도 많이 느꼈지만 이런 앱의 유용성을 정말 피부 깊숙이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꼭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발견한다면 여전히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그것이 무엇인지 소비자들조차 모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확인시켜 줄 수만 있다면 그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부터 공유숙박 앱을 통해 9명의 숙소를 예약해 두었다. 역에서 찾아가는 길에 그 유명한 피렌체 두오모와 브르넬레스키 돔(쿠폴라)을 보게 되었다. 알고 보니 숙소의 위치가 기가 막힌 것이 바로 피렌체 두오모와 시뇨리아 광장 사이의 골목에 있다는 점이다. 호스트에게 미리 짐을 보관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해서 물건을 보관하고 다시 나와서 일단 두오모로 가서 성당의 외관과 주변을 둘러보면서 사진도 찍고 그 주위를 한참 동안 맴돌았다. 사람들이 참으로 버글버글거리며 많이도 모여 있었다. 입장을 위해 예매한 표가 오후 3시 30분 4시 등이어서 우선은 숙소로 돌아가서 짐을 풀고 잠시 쉬어야겠다는 생각들을 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꺼내어 숙소에 넣고 방을 서로 배정하고 동서 세 사람이 한 방에 들어가고 나머지 두 방에 자매들과 조카 00 이가 쓰게 되었다.
다시 숙소에서 나와 시뇨리아 광장을 거쳐 그 유명한 베키오 다리를 건너갔다. 강이라고 하지만 야트막한 품새로 그리 규모가 커 보이지는 않는다. 이날은 날씨가 참 맑고 하늘이 푸르렀다. 사진에 그 증거가 그대로 남아 있다. 베키오 다리를 건너 미켈란젤로 광장을 향해 더듬어 올라가니 툭 트인 광장이 있고 거기서 피렌체의 중심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다는 다비드 동상의 복제품이 광장 중앙에 우뚝 서 있다. 광장 뒤로 언덕에 있는 산 미니아토 성당에 올라가니 공사 중이라 제대로 본래의 면모를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성당이 유서 깊은 성당임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이 많이 보인다. 다시 광장을 거쳐 내려오다가 거리의 식당에서 피자로 점심을 먹고 커피도 한 잔씩 하면서 일단 숙소로 내려왔다.
수녀님은 두오모에 간 적이 있다고 하셔서 다른 성당에 다녀오시겠다고 하였고 우리가 두오모 쿠폴라에 올라간 것은 이때쯤이었다. 이탈리아에 가기 전에 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로 유명한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와 함께 일명 브루넬리스키 종탑에도 연거푸 올라갔다. 올라가서 보니 이곳들은 한 번쯤은 올라갈 만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기서 둘러보는 피렌체 시가지의 모습 위로 단테와 마키아벨리, 메디치 가문 출신의 교황들, 사보나롤라, 미켈란젤로 등의 이름들이 떠올랐다가 베키오 다리의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어 우리는 다시 모여서 시장으로 물어 물어 찾아가서 장을 보려고 했는데 우리가 생각한 그런 시장이 아니었다. 다만 고기를 사면 바로 구워서 주는 가게에서 고기를 사서 순서를 기다려 구워준 고기를 들고 다시 숙소를 향해 걸어오다가 까르푸 매장에서 장을 조금 더 보고 숙소로들 돌아와 사온 고기와 준비한 음식들을 꺼내서 숙소 주방에서 저녁 식사를 했는데 고기가 매우 맛이 있었다. 주방이 있는 숙소의 장점은 이런 면에서 드러난다. 저녁과 아침까지도 대강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니 상당히 식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여러 사람이 하나의 숙소에서 묵을 수 있기에 숙박비의 측면에서도 경제적인 이점을 갖게 된다. 아무튼 피렌체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저물었다. 신라의 달밤이 아니라 피렌체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