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24일 금요일(로마 시내 탐방 2일 차)
오늘은 아침을 먹고 시내로 나와서 파올렛따 수녀님도 동행해서 도합 10명이 함께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에 입장해서 관람을 했다. 파올렛따 수녀님은 운전을 해주시는 파올라 수녀님과 비교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하셨고 한국인 수녀님으로 본부에 몇 분 계신데 주방 담당으로 계신다고 한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처형이 친구분들과 방문했을 때 워낙 잘해주셔서 한국에 휴가차 나오셨을 때 함께했던 처형 친구분들이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를 가진 적도 있어서 둘째 처형과는 친구처럼 되어 버린 분이시다. 여러모로 우리 가족을 위해 김칫국과 미역국, 된장국, 소고기뭇국 등과 함께 밥을 양껏 해서 저녁마다 먹을 수 있도록 애써 주시니 참으로 황감할 따름이다. 그래서 처형들이 함께 나가자고 청을 드려서 동행하게 되셨다.
로마의 유서 깊은 가문인 도리아 팜필리 가문 소유의 소장품들을 바탕으로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모두가 뛰어난 작품들이다. 꼭 한 번은 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둘러보는데 소장한 작품 수와 질이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도 대단하지만 이곳도 내실이 꽉 찬 곳이어서 입장료가 아깝지가 않다.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트레비 분수를 거쳐 스페인광장으로 이동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는 그 장소다. 스페인광장을 둘러보고 점심때가 되어 유명하다는 식당 콜리네 에밀리아네로 어렵게 찾아가서 이탈리아의 음식을 골고루 시켜서 먹고 커피까지 먹고 생리 현상까지 모두 해결한 후에 숙소로 돌아왔다. 이날은 4시 전에 들어왔으니 그동안의 사례에 비춰보면 상당히 일찍 숙소로 귀환한 셈이다. 오랫동안 빡빡한 여정으로 지친 심신을 좀 쉬면서 달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였다. 저녁은 밥과 뭇국과 시금칫국 그리고 우리가 갖고 온 반찬으로 맛있게 먹었다. 이탈리아를 떠나 우리 둘만의 여정을 떠나면 이 음식들이 얼마나 그리울까. 그래서인지 매번 두 공기씩 배부르게 먹는 나를 보고 처형들은 걱정된다고 혀를 차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