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 청수장 위로 흐르는 계곡에
원앙이 날아와 쌍으로 노니는 모습
몸으로 쓰는 입춘대길 편지
멸종하지 않은 희망처럼 피어난 복숭아꽃 매화 벚꽃들
바람에 난분분 흩날리는 흰 봄눈
손바닥 하나 깊이 작은 연못에
잉어 네 마리 그리고 오리 두 마리
그렇게 저마다의 선정에 들었으니
늙은 미류나무는 온몸이 가려워
바람에 긁적긁적 싹을 틔우며 웅얼거리고
산비둘기 구구국 구구국
아니다 꾸륵꾸륵 봄볕을 토해내고
북한산 칼바위로 오르는 길 위로
환해지고 투명해지는 삶의 속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