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노래 3

- 신나무골

by 차거운

단풍 곱게 물든 신나무골

어쩌면 외지고 외진 자리만 숨어 살며


목숨을 걸 만한 일

가슴이 뛰는 일

두 개의 천국을 느끼는 일


희망 없는 세상을 소리 없이 갈아엎으며

고랑마다 땀 한 바가지

눈물 한 바가지

피 한 바가지 쏟아부으며


불퇴전의 마음으로

그렇게들 살 수 있었을까


대구로 가는 길

훤히 트인 그 길 옆에


천국으로 가는 길도 그렇게 시원하게

이어지길 기원하며


옹기종기 살았을까

오손도손 살았을까


20250616_173657.jpg


이전 02화순례자의 노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