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밭들 교우촌
진산성지 근처
진밭들 교우촌을 찾아가니
표지판 하나 덜렁하니 서서 어서 오라 반기네
뭔가 허전해서 골목으로 들어서니
누구를 찾으시유 개가 컹컹 짖는다
화려한 도시의 네온사인도 없고
왁작거리는 군중도 없이
거름이랑 비료 냄새 바람 타고
들판 너머로 흩어지고 있네
이 침묵 속에
이 고요 속에
숨겨진 문이 있을까
어디로들 가셨을까
위패도 사르고
신주도 사르고
지상의 육신도 버린 채
최초의 순교자 스테파노처럼 이 땅에서
맏물로 바쳐진 당신들에게 가라고
이정표처럼 서 있는 저 팻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