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두재 교우촌
나비 날아가면
꽃은 떨어지지요
꽃 진 자리에 맺힌 작은 씨앗들
바람에 날리거나
누군가의 몸에 달라붙거나
떼굴 구르거나
아낌없이 내어 주는 과육 속에 숨어서
시방세계 곳곳으로
내려앉아 스미고 스며서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
눈 바람 비에 씻겨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불어나고 퍼지고 자라니
그대들 살다 간 자리마다
찔레꽃 환히 피더이다
새들이 소식 들려주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