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시도 체류지
고요한 아침의 나라
은둔의 왕국에서 태어나
중국을 가로질러 마카오로 필리핀으로 떠난 당신들
한 사람은 길 위에서 먼저 떠나고
한 사람은 만주로 상해로 제주로 연평도로 다니며
하늘로 열린 길을 닦다가
천국으로 피어오르는 향불이 되었고
당신은 프랑스 배와 함께 여기까지 왔다가
닫힌 문 열지 못하고 돌아갔다지요
바닷길이 막혀
땅을 딛고 다시 여기까지 돌아오기까지
그 멀고 먼 행로를 생각하면서
아득하게 펼쳐진 저 수평선 너머
흰 갈매기 끼룩거리며 읽어주는
산상수훈
행복하구나 달릴 길을 다 달린 사람들
이제 편히 쉬리니
희망의 샘물 마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