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방제
당신에게 생명의 길을 보여 달라고
저는 기도했나이다
그런데 당신은 성지라고 가는 곳마다
죽은 이들의 행적을 보게 하십니다
목 잘려 죽고
매 맞아 죽고
굶주려 죽고
병들어 죽고
천대받고
설움 받고
모욕받은 사람들의 삶만 보게 하셨습니다
저는 꽃길을 기대했건만
당신은 골고다에 세워진 십자가 위에 달려
함께 매달리라 하시나이다
정녕 죽음이 아니고서는
생명으로 갈 수 없는 것인지요
노새처럼 툴툴거리는 내 마음이여
보아라
제자가 스승보다 나을 수는 없으니
죽지 않으면 부활할 수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