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거산
천안 성거산 중에 꼭꼭 숨어 있는 줄무덤 앞에 서서
이젠 죽음의 얼굴을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삶과 죽음이 자웅동체라는 점을
머리로만 알고 있는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이 타성을
넘어서야 한다 빛은 어둠을 딛고 빛나는 법
수많은 죽음은 역설의 장미들인걸
언제쯤 깨닫게 될 것인가 정녕
우리는 알게 될 것인가
뿌릴 때와 거둘 때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용서할 때와 분노할 때
가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산 넘어가면 천안 독립기념관이 멀지 않은
이 성거산은 죽음이 삶을 구원한
영혼들의 안식처이니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고
모든 삶에도 이유가 있다
그러니 돌아서서 가거들랑
뜨겁게 사랑하며 살라
두려움 없이 죽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