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리서치 / 인뎁스 인터뷰
시의적절한 아이디어와 좋은 팀이 모였지만, 근거 없이 무턱대고 앱 개발을 시작할 수는 없었다.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를 직감만 믿고 시작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아이디어에 대한 근거와 확신을 얻고 시장의 니즈에 더욱 부합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리서치를 시작하였다.
데스크 리서치 통한 산업, 시장 동향 파악
첫 단계로, 시장 검증을 위한 데스크 리서치를 진행했다. 아래와 같이 크게 2가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1) 아웃도어 액티비티 시장의 성장성이 있는지 & 있다면, 그중 ‘캠핑’이 최선의 아이템인지를 검증하기 위한 아웃도어 액티비티 시장 리서치
(2) 캠핑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비즈니스적 가치를 파악하기 위한 캠핑 시장 리서치
뉴스 기사, 각종 통계자료, 논문, 전문가 블로그 등의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자료를 분석했고, 각각 아래와 같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1) 아웃도어 액티비티 시장 리서치
-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웃도어 액티비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0년대 중반 침체기였던 시장이 회복 & 기존 호황기보다 조금 더 성장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 팬데믹 기간 동안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2030이 늘었고, 이것은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 대부분의 소비재 시장과 마찬가지로, 아웃도어 액티비티 장비도 고급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 아웃도어 액티비티 특성상 온라인 침투율이 낮아, 온라인 시장은 더 성장 가능성이 있다.
- 캠핑은 장비가 가장 많이 필요한 아웃도어 액티비티이며 낚시나 백패킹 대비 호불호가 적어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거래액 4조 원으로 전체 아웃도어 시장 중 약 30% 비중)
(2) 캠핑 시장 리서치
- 규모가 가장 크지만, 아웃도어 액티비티 시장과 유사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 캠핑이 장비 고급화를 주도하고 있다.
- 캠핑 장비와 장소 모두 좋은 상품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 초보와 고수만 있는 중간이 없는 시장이다.
캠퍼들의 인식, 니즈 파악을 위한 인뎁스 인터뷰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아웃도어, 캠핑 산업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캠퍼들이 어떤 생각과 동기에 따라 움직이는지, 어떤 불편함이나 니즈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데스크 리서치에 담겨 있지 않은 그들의 인식을 더 깊이 파고들기 위한 정성적 분석이 필요했고, 5명의 캠퍼들과 1:1 In-depth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이는 이제 막 장비를 사모으며 캠핑에 재미를 붙여가는 라이트 캠퍼부터, 캠핑 카페 정모에 나가는 헤비 캠퍼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인터뷰를 통해 파악한 캠퍼들의 대표적인 니즈와 페인은 아래와 같다.
- 인기 있는 소수의 캠핑장으로 수요가 집중되어 예약이 어렵다.
- 국립캠핑장은 사설 대비 가격적 메리트 있어 인기가 많고 예약 어렵다.
- 인기 캠핑장 예약을 위해 캘린더에 기록하고 알람을 맞추는 등 노력이 많이 든다.
(애초에 포기하고 취소나 양도가 발생하기를 기다리는 캠퍼도 많음)
- 캠핑장들의 예약 정책이 각기 다르고 정보가 흩어져 있어, 기억하고 챙기기 어렵다.
- 캠핑장들은 대체로 자체 예약 사이트를 갖고 있는데, 대부분 UI/UX가 불편하다.
- 어떤 장비가 나와 맞고 나에게 필요한지, 맞춤화된 정보를 얻기 어렵다.
- 제품 리뷰를 찾아보는 시간이 많이 든다.
- 가격적 부담이 있다.
- 인기 제품들은 재고가 없거나 한국에 출시하지 않아서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해야 한다.
- 캠핑을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
- 주변 사람들이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 동행을 구하기 어렵다.
- 장비가 없는 경우 장비가 있는 사람과의 동행이 필요하다.
인뎁스 인터뷰를 통해 가설로 설정했던 캠핑장 예약에 대한 Pain이 매우 크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으며,
캠핑 장소뿐 아니라 장비, 동행 구하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캠퍼들이 갖고 있는 인식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렇게 두 번의 리서치를 통해, 뇌피셜 아이디어였던 '국립캠핑장 예약 관련 서비스'는 "해볼 만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얻었으니, 다음 스텝으로 '누구'를 위해 '어떤' 기능을 갖춘 서비스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