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에세이
필명 '아무도'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이웃 브런치에서다.
초보 글쓴이였던 나는 필명이 실명인 줄 알았다. 성이 아씨요. 이름이 무도라고. 글을 먼저 접했다기보다 이름이 먼저였다. 그 후 그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인 것도 한 이유라는 것을 알았다. 글을 읽는데 좋았다. 참으로 조용하고 겸손한 작가로구나 생각했다.
'아무도'작가의 실명은 김지연이다. 김지연 에세이가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하기에 작가의 이름 설명을 하게 되었다.
아무거나 좋아요. 아무거나, 아무 때나, 아무 데나, 이 '아무'의 의미는 '애니띵'이 아니라 '썸띵 스페셜'을 기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034)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말로는 소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한편 한 편의 에세이가 주옥같다. 한 사람의 생각의 페이지를 따라가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그때 우리가 함께 라디오를 들었던 것이 있구나 생각하는 순간도 있다.
영어로 세임 웨이브 랭귀지(same wave language)라는 말을 좋아한다. 처음 외국인 친구에게 들었을 때 '함께 파도를 탄다'는 말인가 했다. 그네들 이야기를 들어본 바, '같은 생각, 소통, 공감'의 의미다.
서핑을 할 때 파도와 내가 한 몸이 되어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을 많은 이들이 작가와 함께 파도를 타게 되리라 여긴다. 책도 읽어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여기 <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라는 한 권의 책이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기다리며 나를 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