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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Jun 09. 2021

몽실이의 주택 나들이

엄마는 내가 지켜줄게요

"혹시 내 브런치 구독 눌렀니?"하고 몽실이 엄마인 친구에게 물었다.


@몽실 어멍 님께서 구독으로 응원해 주셨다. 바로 나의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몽실 어멍님 감사합니다.) 구독자이신 몽실 어멍님의 몽실이는 누구의 이름일까 조금 궁금하다.


또 다른 ‘몽실이’ 엄마인 나의 친구는 이른 퇴직을 하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주변의 친구들이 자꾸 명퇴를 고려하니 나까지 싱숭생숭하다.)


친구는 근래에 유튜브로 전원주택 이야기를 열심히 시청 중이다. 현재 주거지는 서울인데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려고 한다.


주말을 맞이하여 몽실이와 내려왔다. 일전에 친구가 나의 공간에 다녀갔다. 그 후에 주택 리모델링에 관심이 커진 듯하다.

나의 공간 <모닝>의 잔디밭에서 신이 난 비숑녀, 몽실이
몽실아~~~ 여기 봐~^^ 아이고 이쁘네~!

이 모습은 기분 좋을 때 이빨 내놓고 웃는 모습이라고 한다.(어휴~ 귀염!)

누가 지키라 했냐고요... 엄마 지키느라 잠을 못 자는 몽실이.

어쩌면 그리 아이들 키울 때 모습 같은지 모르겠다. 잠을 못 잔다. 노느라 못 자고, 엄마가 뭐 하는지 궁금해서 못 자고,  엄마 지키느라 못 잔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차 속에서 단 한숨도 안 자고 뒷좌석 안전띠를 한 채로 눈을 똑바로 뜨고 전방을 주시한단다.

맛있는 거 주신다고요?

몽실이는 코로나 덕분에 살이 쪄서 다이어트 사료를 먹고 있으며, 나이가 조금 들어서 탈골 수술이 예약된 상태다. (얼굴은 아기 같은데) 양쪽을 모두 해야 한다. 500만 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 (강아지 키우고 싶었던 마음이 들어가려고 한다.)

내가 만든 캐릭터 베개를 끼워주니 턱을 괴고 잔다.

앞 발을 토끼같이 하고 자는 모습. 앙증맞다. 엄마 팔이 젤 좋아욤! ㅋㅋ

자꾸만 고개를 들어서 결국 몽실이 엄마가 함께 누웠다.(이러한 모습도 사람과 같다. 강아지가 오래 사람과 지내면 자신이 사람인 것으로 착각을 한다더니. 정말 그런 걸까?)



나의 공간을 탐내는(?!) 친구는 똑같이 생긴 곳 없냐고 묻는다. 주변이 나무로 둘러쳐진 곳이면 더 좋을 것 같단다. 그래서 친구네 전원주택으로 안내한다. 나의 전원주택 절친으로 여러 차례 브런치에 등장했다.


경량 목조 골조에 파벽 외장이다. 용인에서 오신 소장님이 아주 꼼꼼히 공사를 해 주셨다.


제니퍼네 집은 거대한 성 같다. 이제 1년 된 집은 여름이 되니 꽃과 나무들이 제 자리를 잡아 아름답다.


엄마, 여기도 좋은 거 같아요.

몽실이가 보는 눈이 있다. 짖지도 않고 웃어준다.

벌써 가야해요? 하는 표정이다.

친구네 동네는 완주군 용진 초입으로 새로운 도로명은 '목효로'라고 한다. 처음에 그리 많지 않고 산이 더 많았는데 조금씩 늘어나서 제법 많아졌다.

이웃집 들과 사이가 좋고 모두들 집안을 아름답게 꾸미고 산다. 이 곳은 교수님이 주인이신 댁인데 목공 실력이 있으시고 아기자기하게 정원을 꾸미고 계셨다. 대문은 내가 좋아하는 형태다.

뒷마당 모습

다시 제니퍼 집으로 내려왔다.

제니퍼 집 바로 아래 네모 반듯한 정남향 땅이 딱 하나 남았다고 한다. 주인이 땅을 산 후 망설이다 들어오지 않기로 한 모양이다.

풍년초(달걀꽃)이 빈 땅에 가득하다.

몽실이 엄마는 내려올 때는 흥분해서 전원주택의 꿈에 부풀어서 왔단다. 그런데 땅과 집을 볼수록 생각이 복잡해진단다.


집 짓기나 집 리모델링은 쉬운 문제는 아니다. 여러 번 생각하고 자꾸 보고 하는 경험도 중요하다.


그런데 또 너무 생각이 많으면 결국 아파트가 제일 편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나의 공간, <모닝>에서 5분도 안되어 전주천 산책로로 갈 수 있다.


몽실이랑 몽실 엄마랑 전주천 밤공기를 마셨다. 전원주택 생활이 힘들 것 같으면 도심에 주택 개조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친구가 내려와서 나의 공간 주변에 살면 좋겠다.


 


<집 이야기>

https://brunch.co.kr/brunchbook/madang



<먹고, 자고, 입는 것에 관한 이야기>

https://brunch.co.kr/brunchbook/be-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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