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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것이 채우는 것

정리의 날

by 루씨

정리의 날

트럭 사진을 남겼어야 한다. 종일 공간을 정리하고 짐을 한 트럭 실어서 버렸다. 정말 1톤 트럭 가득이었다.


거 참 짧은 하루다.


오늘 버린 것들은 주로 가구 종류와 공방 할 때 사용한 부자재 들이다. 아직도 천은 못 버려서 가지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책 한 권 팔 때마다 북커버 하나 선물 하고 싶었다. 이유는 천도 많아서다.


하지만 만들다 보니 하나 제대로 만드는데 이틀 꼬박 걸린다. 무리다 무리. 그래도 오픈 후 적어도 이틀은 랜덤 선물 추첨에 하루 두 개 정도는 뽑힐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그 이후엔 직접 뜬 코바늘 뜨개 책갈피를 선물할 거다. 선물은 즐거운 것이니까.


에너지를 쓸데없는데 낭비한다고 주변에서 핀잔한다. 동네 서점은 책 한 권 팔아서 남는 게 별로 없는 현실인데 뭐하는지 싶기도 하다.



요즘 공간 정리 정돈 및 청소로 마음과 몸이 고생이다. 오늘도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 그러게 평소 정리를 하고 살아야 하거늘, 매년 딱 한번 대청소한다.


아~ 인생 고달프다. 난 청소와 정리가 가장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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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에는 수강생 한분께서 반나절 동안 정리를 도와주셨다.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직접 해 주신다 하셨을까나. 딱 더운 이맘때였던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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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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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으로 한가득 버렸는데도 아직 버릴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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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안 버리고 싶은데요!” 하고 말하니 정리를 도와주시는 분께서 “ 그건 이제 여기 분위기와 안 어울려요. 얼른 버려요.” 하셨다.


결국 트럭으로 퐁당.


그런데 진북동 동네 지인이 지나다 들르셔서 트럭에 있는 의자 중 하나 가지면 안 되냐고 하셨다. 내가 보기에도 예쁜 의자인데 버리자 하니 버린 것인데. 하하.


지인이라도 가져가신다니 신나서 드렸다.

북스헤이븐 책방

공간모닝이란 정겨운 이름 차마 버릴 수 없어 한편에 간직한다.

공간모닝에서 북스헤이븐으로 거듭나는 중



2025년 여름 영국 여행 그림 글은 책방이 안정된 후에 집중해서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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