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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Aug 31. 2016

걔야 걔!? 신데렐라의 못된 언니

<그랜드 파더>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의 고보결 

고보결
키 164 / 몸무게 46kg / 학교 서울예술대학 연기과 졸업 / 취미특기 현대무용 / 롤모델 박근형, 김혜자


글 윤혜지 사진 손홍주


-제작자인 정윤철 감독의 눈에 띄어 <그랜드 파더>의 보람 역에 캐스팅됐다. 
=어느 시사회장에서 인사를 드렸는데, 내 눈빛이 보람과 닮아 있었다 하시더라. 학교 졸업 후 연극 몇 편 경험한 게 전부였다. 배우로서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을 때였다. 그때 사람을 거리두고 관찰하듯 보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게 보람과 비슷했던 것 같다. 


-함께 연기한 박근형이 롤모델이라고.
=식당에서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2012)를 보게 되었다. 소리는 안 들리는데 박근형 선생님이 나오는 장면이었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집중력으로 화면을 압도할 수 있을까 놀라워서 멍하니 밥도 못 먹고 앉아 있었다. 그런 분과 내가 할아버지와 손녀로 나오다니! 존경심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연기하기가 힘들었다. (웃음) 그래서 방에다 선생님의 클로즈업 사진을 붙여놓고 꿍얼거리고 째려보는 연습을 했다. 나중엔 파블로프의 개처럼 선생님 얼굴만 보면 악감정이 훅 올라오더라. (웃음) 


-연기는 언제부터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나.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내게 미스코리아나 배우를 꿈꾸라고 하셨다. (웃음) 뒷좌석에 날 태우고 연기학원에 데려다주신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는데도 그러셨다. 첫 수업 때 연극 대사가 적힌 쪽지를 나눠주면서 나라면 어떨지 생각하고 읽어보라고 시켰다. 어색하니까 다들 대충 하곤 했는데, 속으로 비싼 학원비 내고 저게 뭐하는 건가 싶더라. 내가 받은 쪽지는 연인 ‘영호씨’를 잃은 여자의 상황이었다. 망연자실한 투로 “영호씨” 하고 부르는데 그 순간 마치 정말 내 일이기라도 한 것처럼 심장이 미친 듯 쿵쿵 뛰었다. 그 낯선 감정이 너무 신기했다. 그런데 다음 수업 때 다시 해보니 그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 차이가 대체 뭘까 싶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지금 방영 중인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에서 악역을 맡았다.
=감독님은 귀엽고 발랄하게 연기하길 원하셨는데, 난 못된 사람이 될 거면 확실히 못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보다 욕을 많이 먹고 있다. (웃음) 미움받을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웃음)
 


필모그래피 

영화
<그랜드파더>(2016)
<역린>(2014)
단편 <지금 당장 유학을 가야해!> <ㅈㄱㅇㄴ>(2015) 
단편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2013)
단편 <거북이들>(2011)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끝에서 두 번째 사랑>(2016)
<디어 마이 프렌즈> <드라마 스페셜 - 아비> <풍선껌> <프로듀사> <실종느와르 M>(2015)
<2014 드라마 페스티벌 - 하우스, 메이트> <천상여자 (天上女子)>(2014)
<KBS 드라마 스페셜 - 사춘기 메들리>(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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