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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Jan 21. 2023

인생샷은 이곳이죠 | Wasootch Peak

캐나다 록키 6 - Kananaskis

Date: 2022년 5월 7일

Length: 왕복 6.4km

Elevation gain: 873m

AllTrails 링크: https://www.alltrails.com/trail/canada/alberta/wasootch-peak


이곳은 짧지만 아주 가파른 코스다. 보통 경사가 있는 코스는 지그재그로 올라가는데, 이곳은 정면승부다. 2022년 첫 하이킹을 짧고 굵게 마치며, 겨울 동안 대학교 짐에서 저녁엔 집 지하에서 흘린 땀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뿌듯함에 스스로를 칭찬하고, 또 오늘 운동하는 동기 부여가 된다. 산을 오르는 것은 인생이다. 힘들지만 꿋꿋하게 한 발 한 발 내디뎌야 한다. 누가 대신 나를 데려가주지 않는다. 


Peak을 앞두고 마지막 삼사 백 미터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크리구간이었다. 경사도 심하고 발을 디디면 주욱 미끄러지고, 앞선 등산객의 밟은 돌이 나에게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하면서 힘든 구간이었다. 


뭔가 전문 산악인 포스다. Peak에서 저기 사진 찍는 곳까지는 10미터도 안 되는 거리지만 양쪽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었다. 인생샷을 건지자는 욕심에 어렵게 용기를 내서 조심조심 걸어갔다. 피크에 도달하기 위해 올라야 하는 큰 바위가 얼음으로 덮여있어 나는 도저히 오를 수 없었다. 염치 불구하고 앞서 오른 젊은 청년에게 부탁을 하자 주저함 없이 등산 스틱을 나에게 내밀어 힘 있게 당겨주었다. 그 청년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정상을 코앞에 두고 내려와야 했을 텐데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맙다. 


산에 오르기 위해 록키에 가지만 오며 가며 들리는 맛집이 주는 행복이 솔솔하다. 우와 요놈요놈, 요즘도 가끔씩 눈앞에 아른거린다. 캘거리 The Apron의 불족발 


나에게 순대국밥은 사랑이고 힐링이다. 건더기가 가득 들어있는 국밥 사이즈는 이곳 에드먼턴보다 두 배는 크고 맛도 비교 불가다. 캘거리 Busan 순대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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