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면 이미 록키의 거의 대부분 하이킹 트레일은 많은 눈에 쌓여 접근이 불가능하다. Jasper 시내에서 Maligne Lake까지 가는 도로도 상당히 미끄러웠다. 겨울이면 아예 Maligne Lake로 가는 도로가 close 되는데 아마 close 되기 바로 직전이 아니었나 싶다. Bald Hills 트레일은 Maligne Lake주차장 근처에서 시작된다. 등산로에 30-60센티의 눈이 쌓여 일반등산화만 신고 하이킹을 하기에는 발이 계속 깊은 눈에 빠져 한발 한발 내딛기가 힘들었다. snowshoes나 cross country ski나 back country ski를 신고 올라갔어야 했다. 중간에 만난 등산객들은 아무 장비 없이 이런 눈길을 겁 없이 오르는 우리를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고, 우리에게 더이상 올라가지 못할거라며 조심스레 돌아가라는 조언을 했다. 하지만 이미 뽑은 칼,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첫 번째 loop까지만 가기로 했다. 그 이후로는 허리높이까지 눈이 쌓여 더 이상의 진행은 불가했다.
트레일이 시작되는 Maligne Lake, 완벽한 반영이다. 11월 초면 눈은 쌓여 있지만 아직 호수는 얼기 전이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Bald Hills을 오르는 등산로는 소방도로라서 널찍하다. 그리고 가파르지 않다.
눈이 많이 쌓여 하이킹은 힘들지만, 이 정도 눈이 쌓여 있다면 곰들은 겨울잠 자러 모두 들어갔을 것 같다. Maligne Lake주변의 하이킹 트레일은 곰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다.
2022년 10월 13일, 땡스기빙 연휴에 가족과 함께한 하이킹, Bald Hills 트레일 초입에서 곰가족 4마리가 산에서 내려와 우리 차와 나란히 달리는 엄청난 경험을 했다.
등산로 초입에서 곰 4마리를 보고 바짝 쫄아서 올라가는데, 바로 앞서 올라가던 팀이 손을 흔들며 내려온다. 곰곰곰이야. 우리 가족과 함께 큰 그룹을 만들어 함께 등산을 계속했다. 트레일에 선명하게 곰 발자국이 남겨져 있다. 남편이 장갑을 벗어서 찍었다. 록키도 좋고 곰도 좋지만 등산로에서는 곰을 절대 만나고 싶지 않다.
점심 먹기 위해 잠깐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자 새들이 주변으로 모여든다. 겁이 없다.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Bald Hills는 자스퍼에서도 손꼽는 Bird Watching 스팟이다.
이건 2022년 10월 13일, 이땐 눈이 덜 쌓여 좀 더 올라갈 수 있어서 Maligne Lake 전경을 좀 더 아름답게 담을 수 있었다. Lake 건너 Opal Hills 하이킹 스토리도 나중에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