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2차 방문
삼성병원에 첫 방문하고 하루 종일 검사한 이후 15일이 지난 '2019년 06월 12일 ' 1차 병원에서 암 확정을 받고 나서 23일이 안 지나서 두 번째 방문입니다. 1차 방문에서 담당 교수 면담을 통해 수술일자와 방법을 정한 이후 정확한 병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검사가 있다는 거점을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었습니다.
2차 방문은 1차 방문 때 했던 7가지 검사를 제외하고 4가지 검사를 더하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전신 뼈 검사가 있어서 오전 9시부터 검사를 시작해서 병원 문을 닫는 6시까지 지속적으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1차 검사 때 정해진 수술일자는 7월 3일입니다. 대학병원의 문을 처음 연 이후로 40여 일 뒤에 수술일자가 잡혔다는 건 운이 매우 좋은 케이스 거나 그만큼 위중하다는 뜻일 겁니다. 암세포가 커지는 시간이 사람마다 달라, 빠르게 확장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천천히 암세포가 커지는 유형도 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환자가 어떤 유형인지는 정밀검사가 모두 끝나야 모든 검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가 판단할 문제입니다. 어찌 되었건 환자와 가족이 할 수 있는 건 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이날 검사받은 항목은 총 4가지입니다만, 2가지는 한 번에 진행됨으로 접수는 3번 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 MRI 검사(가슴) _ 암 병원 지하 3층
2. 전신 뼈 검사 _ 본관동 지하 1층
3. 컴퓨터 단층촬영(가슴, 복부) _ 본관 1층 영상의학과 [금식 4시간]
전주에서 서울삼성병원을 가는 길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만큼이나 멀고 지루합니다. 특히나 암 확정을 받은 이후 검사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움직이는 일정은 환자와 가족에게 고된 하루가 됩니다. 9시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는 5시 30분에 출발하여야 해야 중간에 아침밥도 먹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지방으로 이사 오지 않고 서울에 계속 거주했다면 검사를 받기 위해 하루에 8시간가량을 도로에서 보낼 일은 없었을 텐데...
두 번째 방문하는 병원은 이제 조금씩 친숙해집니다. 주차부터 엘리베이터까지 모든 것이 낯설던 이 공간이 두 번째 방문에서는 화장실의 위치부터 피해야 할 식당까지 알 수 있네요. 그리고 검사를 받는 환자와 기다리는 가족들도 어느덧 익숙하게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안 가본 건물로 접수를 하러 가거나 검사받으러 갈 때에는 헤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가시는 경우 꼭 같이 가주시기 바라요.
이 날 점심을 먹고 가장 헤맸던 곳은 바로 전신 뼈 검사를 받으러 본관 지하 1층으로 갈 때였습니다. 본관과 암 센터는 구름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암 센터 2층에서 구름다리를 타고 쭉 가면 본관 1층으로 연결이 됩니다. 저희 검사 일정상 첫 진료가 MRI 촬영을 위해 암 센터 지하 3층에서 검사를 시작한 후 다음 검사를 위해 건물 안내도를 참고하여 본관으로 가는 루트를 확인했습니다. 분명 암 센터와 본관은 지하 1층으로도 연결된다고 적혀 있었지만.. 막상 지하 1층에서 찾아가 보니 길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다시 2층으로 올라가서 돌아갔어요.
뼈 검사의 경우 4시간이라고 안내받아서 검사받는 시간만 4시간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검사가 진행되니 약물을 투여받은 이후 4시간이 지나 다시 검사를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결국 소요시간은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제대로 된 설명이 부족해서 저희와 같은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검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면 밤 10시가 넘어갑니다. 다음날은 오전에 절대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피로도가 쌓이더군요. 젊은 저희 부부도 이렇게 피곤하고 힘든데, 당사자인 부모님은 심리적 피로까지 겹치니 하루가 지날수록 살이 빠지는 게 눈에 보입니다. 자식들과 통화하거나 만나면 자신은 괜찮다며 걱정 안 한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지켜보시는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감정 기복이 심하여 울다 그치기를 반복하신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