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일지 #004

삼성서울병원 3차 방문

by 캔캠
00.png

두 번째 담당교수 진료, 그리고 최종 판정


삼성병원에 2차방문이후 3차방문인 2019년 6월 18일은 2차방문 이후 6일 뒤의 방문입니다. 1,2차 방문을 통해 10가지가 넘는 정밀검사를 받고, 3차방문에서는 심장초음파검사를 받고, 곧바로 담당의사를 만나기위해 대기를 합니다. 아니러니하게도 무거운 분위기의 유방암센터에서 저희가족만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오늘은 그 수많은 검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히 암의 크기가 어떠한지를 최종선고 받는 날임에도 말입니다.

1차 암판정 이후로 30일가량이 다되어가는 이 시점에 드는 생각은 어차피 암은 걸린거고 돌이킬 수 없다 입니다. 그리고 가장 걱정하고 제발 아니길 바라는 것은 암이 전이가 안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갖는다고 걱정한다고 결과가 달라지는건 아니라는 생각에 의사를 만나기위해 대기하는 시간내내 농담하고 웃으며 있었네요. 환자를 잠시라도 웃게만듬으로 긴장감을 적게 만들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들으며 두려움을 나눠갖는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시간은 흘러 드디어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다정하게 인사를 해주시고 검사 결과들을 쭉 흝어보십니다. 저희는 이미 오기전에 검사결과를 삼성병원 어플로 받아보고 해당내용을 미리 분석해서 어떤상황인지 대부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몰랐던 것들은 암의 정확한 크기와 전이상태를 몰랐었죠. [제일 중요한건 알 수가 없네요.] 다행스럽게도 일단 전이는 되지 않았습니다. 휴... 전이만 되지 않았다면 암을 이겨내는게 훨씬 수월해집니다. 암덩어리만 일단 절제해서 없애면 되니까 말이죠. 암의 크기는 7cm이며 '암3기'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저희는 크기가 커서 3기판정을 받는 것일 뿐, 불행중 다행인 경우지요.

어머니의 호르몬 수치와 반응들을 살펴보시는 교수님은 2가지 제안을 하십니다. 예정대로 7월 3일에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과, 먼저 항암치료를 시작하고난 이후에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호르몬이 분비되는 케이스가 3개인데, 저희 어머니의 경우는 항암을 먼저 진행하고나서 수술을하는게 더 좋은 방법이라고도 하십니다. 모두들... 당연히 7월 3일에 수술하는줄 알고 갔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제안에 모두들 멍.... 합니다. 그런데 내용을 쭉 듣다보니 항암을 먼저 하는게 더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작하면 커다란 암세포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약이 제대로 작용을 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수술을 통해서 암세포를 절제하고나면 약이 제대로 작용을 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는 거죠. 그리고 암세포가 CT촬영으로 나오는 것들은 최소한 크기가 좁쌀만큼은되야 확인이 가능한데, 그 보다 적은 것들은 알 방법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커다란 암세포를 실험대상으로 약물반응을 봤을대, 암세포가 줄어든다면 아주 적은 암세포들은 전부 죽었다고 봐도 무방하니까 말이죠.

이러한 이유로 저희가족은 수술일자를 취소하고, 항암치료를 선행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항암치료에 대한 공부를 통해 준비물과 어떤대처를 해야 하는지 선행했던 만큼 수술이후에 하나 그전에 하나 준비해야할건 별반 달라지는게 없네요. 아직 항암을 시작하지 않은 어머니는 그저 수술을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많이 편안해 지셨습니다. 겉으론 덤덤하게 말하셨어도 수술은 편히 맘먹을 수는 없는 일이겠죠.

수술은 내년으로 밀렸고, 전이는 없으며, 임파선에도 문제가 발생하였으나, 림프절은 이상없는 정말 불행중 다행인 진료내용으로 2일뒤에 항암을위한 첫 진료를위해 다시 오는 일정을 잡고 무겁게 올라왔던 발걸음을 그나마 조금은 가볍게 다시 전주로 내려갑니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일지 #암투병 #항암 #항암일지 #함암일기 #암이겨내기 #유방암

이전 04화유방암 일지 #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