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일지 #005

삼성서울병원 4차 방문

by 캔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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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를 위한 첫 발걸음


암 판정을 받은 이 후로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가게 됩니다. 각자만의 생활이 있기에 그 바쁜 시간 속에 암에 대한 공부와 병원을 오가는 일정은 정말 힘들다는 말 밖엔 떠오르질 않네요. 그러다 보니 매일 일지를 작성하는 것 또한 사실 버거운 일입니다. 바로바로 작성하면 더 세부적인 이야기들을 전달해 드릴 수 있을 거란 생각도 있지만, 반대로 시간이 지나서야 놓친 것들을 알 수가 있어 장단점이 있다 생각합니다. 별생각 없이통계를 보니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고 계시더라고요. 부디 제 글이 조금의 힘이 되고 정보가 더 많이 전달되기 바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서울삼성병원을 4차 방문하는 이날은 2019년 06월 22일입니다. 3차 방문까지만 하더라도 전이 여부에 곤두선 신경과 바로 수술을 진행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과 준비.. 그리고 암환자를 위한 제대로 된 정보가 전무한 상황이라 인터넷을 통해 여기저기서 정보를 수집하여 하나둘 준비하던 촉박한 시간이었으나, 결국 항암치료부터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남에 따라 저희는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수술이라는 것에 대한 큰 중압감이 있지 않나 합니다.


항암치료는 혈액에 있는 백혈구의 수치가 높게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이 놈의 약은 좋은 친구 나쁜 친구 가리지 않고 일단 죽이고 보는 약이거든요. 상당히 독하고 몸에 부담을 많이 주는 약입니다. 약도 종류가 다양해서 어떤 양이 제대로 영향을 끼치는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더군요. 뭐.. 자세한 내용들은 의사분들이 해주셔야 할 부분이고, 환자와 가족들이 해야 할 것들은 체력을 최대한으로 유지하고 백혈구 수치를 높여줄 수 있는 음식들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18일 3차 방문에 가장 빠른 일자로 날자를 항암 날짜를 잡아주셔서 4일 만에 다시 찾은 병원은 사실 너무 급작스러운 항암의 시작이라 멍... 한 상태로 왔다고 하면 정확합니다. 전주에서 서울을 왔다 갔다 하는 피로도가 풀리기도 전에 다시 올라왔기에 더더욱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였다 생각해요. 어찌 되었건 시간이 생명이라 생각하며 피로도 따위는 저기 멀리 보내버립니다.


진료일자가 토요일이라 의아했습니다. 이런 큰 대형병원도 토요일에 근무를 한다는 사실에 말이죠. [오전 근무만 하더라고요] 도착하자마자 채혈을 하고 진료를 기다립니다. 마음이 복잡한 시점입니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환자를 혼자 보내지 마세요. 정말 많이 외롭고 힘듭니다. 그리고 많이 웃겨 드리면서 긴장을 풀어주시면 좋아요.


진료를 받으며 새로 만나는 교수님께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항암에 대해서 말이죠. 저희는 총 8차 항암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3주마다 한 번씩 항암주사를 맞게 되는데요. 저는 항암치료는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 3주마다 병원에 와서 항암주사를 혈액에 맞으면 되는 거더라고요. 그러면 해당 약이 3주 동안 온몸을 해 집고 돌아다니며 피아식별 없이 모두 죽이고 다니는 원리입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있을때즘 환자를 울려버리는 교수님의 한마디.


항암약 주입 시 실수로 혈관을 벗어나면 피부가 그대로 괴사 하게 됩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참아왔던 공포가 찾아와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며 걱정을 하십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옆에서 어쩌지도 못하고 그저 진정하시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더군요. 예상도 못했습니다. 독한약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독한 약이라니 말이죠. 쉽게만 생각했던 항암에 대한 인식이 바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독한 약이기 때문에 보통 항암을 하게 될 때에는 혈관에 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을 삽입하는데, 특이 케이스로 혈관이 약해서 관을 삽입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이런 경우 매번 항암주사를 맞을 때마다 불안과 공포에 떨며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 삽입을 안 하고 싶다고 하면 안 해도 된다고 하지만...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겠어요? 저희는 관 삽입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이렇게 시술에 대한 결정들은 모두 결정이 된 상태에서 오늘 항암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피검사 결과가 남았습니다. 백혈구 수치가 얼마나 되는가에 대한 게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수치가 너무 낮아 당일 항암 시술 불가입니다. 어떻게 예상을 했을까요? 정말 딱 봐도 하루하루 살이 빠지고 얼굴에 힘듬이 보이는 정도인데 몸이 정상일리가 없습니다. 특히나 평소에 육류를 안 드시고 소식하시는 어머니가 수치가 높을 리가 만무합니다. 해서 교수님의 특단의 조치는 일주일 뒤에 다시 피검사 및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그 기간 동안 많이 먹어서 수치를 올려놓으라는 미션을 받게 됩니다.


백혈구 수치를 높이는 음식은 정말 다양합니다. 조만간 이런 건강식들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한 번 글을 작성할 계획에 있습니다. 치료는 의사가 하는 것이지만 기본적인 체력과 관리는 환자와 가족이 챙겨야 하는 문제니 까요.


다음 주 항암 일정을 잡고 먹을 거 많이 먹자는 생각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다시 전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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