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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캠 Aug 11. 2020

유방암 일지 #052

유방암 수술 D-1 / 입원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길었던 항암치료가 마무리되고, 이제 수술을 들어가기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합니다. 처음 암에 걸렸다고 알았을 때 바로 수술을 하는 줄 알고 검색을 하면서 준비를 했었는데, 선 항암치료가 먼저 진행되다 보니 예상했던 수술일자보다 7개월가량 지나버렸네요. 사람마다 특징이 다르듯 암이라는 녀석도 각자 유형과 성질이 다르기에 치료 방식 또한 맞춰서 진행이 되네요. 선 수술 후 항암도 있고, 선 항암 후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항암 자체를 안 하는 경우도 있죠.


보통 암은 크기를 기준으로 1기, 2기, 3기, 4기로 나뉘고 4기로 갈수록 크고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머니가 암에 걸리고 항암치료를 하는 8개월가량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전이만 안되면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1기의 사이즈여도 항암치료 및 방사선을 꾸준히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4기이지만 수술만 하고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암은 각각의 특성마다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암 환자의 기수가 낮다고 '다행이다'라는 말을 해선 안됩니다.


 입원은 수술하기 전 날 14시부터 입원 수속을 받고 병실에 입실하게 됩니다. 11시 ~ 14시는 기존 환자들이 퇴원하기에 침구류를 정리하고 청소를 해 놓는 시간이거든요. 그러니 너무 이른 시간에 병원에 가게 돼도 입실이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수술이 월요일이라 일요일 오후에 입실을 하게 되었어요. 주말에 입실하면 병원에 환자들이 없어서 여유롭게 체크인이 가능합니다. 암 센터 1층에 있는 원무과에 방문해서 병실 체크인하러 왔다고 하면 기본 서류들을 받고 병실로 올라가라며 안내해줍니다. 참고로 유방암 병동은 5층에 있습니다. 


 5층으로 올라오면 자동문이 굳게 닫혀 있어 당혹스럽게 하지만, 놀라지 마세요. 제공받은 목걸이형 카드를 자동문 벽 쪽에 보호자 카드를 대는 곳에 체크하면 문이 열리니까요. 우리의 목표는 일단 간호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는 겁니다. 그녀들은 건물의 중앙에 있어요. 타고 올라오신 엘리베이터는 한 곳이지만, 그 이후 나가는 문이 양쪽이라 헷갈리실듯합니다. 일단 좌측으로 나오면 자동문 열리고 우측으로 가시면 되고, 우측으로 나오면 자동문 열리고 좌측으로 가시면 됩니다. 


처음 방문한 낯선 건물을 걸으며 두리번거리다 보면 간호사분들이 모여 있는 센터를 보게 될 거예요. 주저 말고 체크인하러 왔다고 말하면 그때부터 일사천리로 모든 것이 진행됩니다. 너무 순식간에 많은 정보들이 전달되니 집중해서 들어주세요. 며칠 지내보니 정말 바쁘더군요. 이때부터 순서를 기재해보면 다음과 같이 진행돼요.


01. [13:30] 암 센터 1층 원무과에서 입원 수속

02. [13:45] 암 센터 5층 위치한 간호사를 찾아봐요!

03. [13:46] 양팔에 팔찌를 착용. [놀이공원 가면 자유 이용원 하는 것과 같음]

04. [13:50] 키와 몸무게를 측정.

05. [14:00] 배정받은 병실로 이동 / 도착 순서대로 침대 배정

06. [14:05] 침대 사용방법, 간이침대 사용법 등 병실 사용 방법 안내.

07. [14:20] 환자 기본 문진표 작성 후 간호사실 제출 [생각보다 문항이 많음]

08. [15:00] 짐 정리

09. [18:00] 석식

10. [19:30] 정맥주사 시술 / 알레르기 반응 주사 시술 / 수술 부위 마킹 / 채혈

11. [20:00] 마취 동의서 사인

12. [20:30] 수술 동의서 사인

13. [23:20] 혈압 / 체온 측정



 병실에 입실할 때는 가급적 첫 번째로 체크인하시는 게 좋아요. 6인실이든 2인실이든 창가 자리가 베스트입니다. 자리는 한 번 지정되면 바꿀 수가 없으니 무조건 일찍 가서 원하는 침대를 지정하시는 게 좋아요. 문제는 이게 복불복이어서 우리가 입실하는 그날 창가 자리에 있던 환자가 퇴원을 해야 그 자리를 'GET' 할 수 있답니다.


6인실의 경우는 가운데 자리가 가장 안 좋습니다. 좌우로 기댈 수 있는 벽이 없기에 간병인(보호자)가 항상 누워 있기 바쁘다는 점과 좌우 측에서 소음이 들린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가벽이 존재하지 않고 그저 천으로 시야만 가려 놓은 구조이기 때문이죠.


 6인실과 2인실의 차이점은 TV의 유무입니다. 공동으로 볼 수 있는 TV가 2인실에는 있지만 6인실에는 TV가 없어요. TV 없이 조용히 휴식 취하는 게 더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병실은 모두 커튼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그렇기에 꼭 2인실로 배정을 받을 필요는 없답니다. 물론 6인실을 신청해도 자리가 없다면 2인실로 배정이 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요. 정말 비어 있는 침대가 단 하나도 없어요. 환자가 퇴원하면 그날 새로운 수술을 위해 환자가 바로 들어옵니다. 


입원 기간은 COSMOS 씨처럼 전 절제 수술이 아닌 경우 보통 3일~4일 내에 퇴원하시는 듯합니다. 하지만 저희처럼 전 절제술인 경우에는 퇴원 일자가 6~8일 정도 걸리니 준비물을 준비하실 때 참고하세요. 준비물은 별도로 포스팅해서 올려드릴 테니 잘 참고해서 준비하세요 ^__^


특히 유방암의 경우 수술이 후로 퇴원이 비교적 빠르기 때문에 병실 생활이 그렇게 길지 않아요.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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